엄지 소년 닐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일론 비클란드 그림, 김라합 옮김 / 창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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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노동자로 일하는 부모님, 일찍 세상을 떠난 누나로 인해 늘 혼자인 외로운 어린이 베르틸!
부모님이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만을 늘 기다리며 빈 집에서 홀로 지내는 어느 날, 침대 밑에서 엄지손가락만한 닐스가 나타난다.
닐스가 알려준 대로 '꼬꼬마 휘리릭' 주문을 외치자 베르틸 역시 작은 엄지소년이 되고, 닐스가 지내고 있는 집으로 간다.
춥고 휑한 닐스의 집을 본 베르틸은 닐스를 위해 성냥개비를 잘라 장작을 마련해주고, 누나가 가지고 놀던 인형의 침애와 여러 가구들을 가져다 주며, 닐스를 위해 아늑하고 따뜻한 집을 꾸며준다.
늘 혼자 식사하고, 혼자 있던 베르틸은 친구 닐스가 생겨 함꼐 식사를 하고, 놀고,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목욕을 하기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닐스 역시 친구가 생겨 행복해 한다.

‘삐삐’ 시리즈로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안데르센 상, 독일아동청소년문학상 등을 수상한 세계적인 동화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66년간 전 세계에서 읽여 온 고전 그림책으로 린드그렌 서거 20주기에 맞춰 재 출간된 작품이다.
초판본 그림을 담아 고전적 아름다움은 간직하고, 글이나 내용은 좀 더 섬세하고 읽기 쉽게 다듬어냈다.
아이들의 외로움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이라 뭉클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지만, 둘의 우정에 따스함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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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여왕 - 아무도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자
후안 고메스 후라도 지음, 김유경 옮김 / 시월이일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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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생활을 하는 소녀를 포주에게서 구하기 위해 옳지 않은 방법을 선택하는 바람에 되려 정직되어 버린 경찰 존 구티에레스는 멘토르아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에게 거절하지 못할 제안을 받는다.
한번 본것은 잊지 않고, 또 보이는 것 너머까지를 사고할 수 있는 천재 안토니아 스콧이라는 비밀 요원과 함께 사건을 해결하라는것!
안토니아와 범행 현장에 간 존은 끔찍한 시신을 마주한다.
아들이 납치되었다는 전화를 받은 뒤 피가 다 빠진 채 죽어 있는 아들의 시체를 마주한 유럽 최대 은행총장은 이 사건이 절대 외부로 나가서는 안된다며 철저하게 비밀이라 당부한다.
그 시각 또 다른 곳에서는 글로벌 기업의 상속녀 카를라가 납치되어 실종되고, 역시나 외부로 유출을 꺼려한다.
상류층에서 발생하는 사건들에 안토니아가 중심이었던 붉은여왕 프로젝트가 다시 시작되어 존과 함께 범인을 찾기 시작한다.
영리하고, 대범한 범인이 원하는 것은 돈이 아닌데... 대체 왜 이런 엽기적인 사건들을 일으키는지 하나씩 사건을 파헤쳐나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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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소개되는 유럽 최고의 스릴러 작가 후안 고메스 후라도의 화끈하고 중독성 있는 스릴러 세계!

천재 비밀요원 안토니아와 의욕이 먼저 앞서는 인간미 넘치는 존과의 콤비가 제법 잘 어울렸다.
속도감 있고 빠르게 전개되지는 않지만, 작은 것 하나까지에 신경을 쓴 모습을 느낄 수 있다.

인간의 추악한 이기심, 빈부의 격차로 발생되는 문제,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곳곳에 잘 버무려 놓은 소설이었다.

시리즈의 첫번째라고 하니 다음 이야기는 어떤 사건일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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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A 살인사건
이누즈카 리히토 지음, 김은모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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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전 한 초등학생 소녀가 실종되고, 아이의 두 눈을 적출해 부모에게 보낸 끔찍한 사건이 벌어진다. 사람들에게 잊혀갈때 즈음, 갑자기 그 살해장면이 담긴 영상이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 올라와 경찰들은 범인을 찾기 시작한다.
인터넷에서는 악행을 저지르는 사람들을 공개 재판한다는 자경단 사이트가 화제가 되고, 네티즌들은 잘못을 저지른 사람을 사이트에 올리고, 지목된 사람의 신상을 털고, 욕하고, 사회생활이 불가하게 만들어 법이 아닌 자신들이 처벌하는데 쾌감을 느낀다.

20년전 범인은 소년A라 지칭되고, 촉법소년으로 제대로 된 처벌을 받지 않고 3-4년정도의 보호감호 받고, 그 후 사회에서 이름, 주소, 모든 것을 바꾼 채 살아간다.

가해자는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는데, 피해자는 목숨을 잃고, 유족은 모든 것을 송두리째 빼앗겨 나락으로 빠진 채 살아가는 세상.
소설은 다양한 인간 군상들을 보여주며, 다양한 사회문제들을 담았다.
살해장면이 담긴 영상에 얽히고 설킨 사람들과 그 뒤에 숨겨진 가족들의 안타까운 이야기들이 촘촘하게 잘 맞물려 있다.
어쩌면 가해자의 교화여부와 상관없이 피해자와 유족들은 절대 잊을 수 없고, 용서할 수 없는 것 아닐까.
아마 나 역시 그럴거고....

법으로 처벌할 수 없는 영역들에 대한 비난과 비도덕적 행위를 저지른 자를 심판하며 정의를 구현한다고 믿는 자경단의 행동들이 과연 정의인가, 또 남겨진 유족의 사적 복수 영역을 정당화 시킬 수 있느냐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피해자나 피해자의 가족들이 모여 사적복수를 위해 가해자를 심판하는 내용들을 담은 드라마 모범택시가 생각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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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상처는 솔직하다 - 아픔을 딛고 일어선 청소년들의 살고 싶다는 고백
멘탈헬스코리아 피어 스페셜리스트 팀 지음 / 마음의숲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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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히 증오하는 사람들에 대한 나의 마음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 같다. 내 인생에 상처를 주고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관계 개선을 바란다면 나중에는 증오할 힘조차 남아 있지 않게 될 것이다. 증오라는 감정은 잔인할 수도 있다. 그러나 평생을 상처받으며 고생하는 것보다는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언제까지나 착한 사람일 필요가 없다.-증오하며 발견한 삶의 방식 中-

우울한 것이 별로 이상하지 않은 시대. “잘 지내지?”란 안부 인사보다 “요즘 마음은 괜찮아? 어때?”란 인사가 오히려 더 자연스러운 요즘.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조차 한 번도 묻지 않았던 그 질문을 용기 내 해본다면 어떨까. 말하지 않아 몰랐을까, 물어보지 않아 말하지 못했을까. 누구의 마음속에도 물어보지 않아 평생 혼자 감당해야 하는 아픔이 남지 않기를 바라본다.-말하지 못해 몰랐던, 물어보지 못해 말 못했던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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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아프고, 누군가는 고통받고, 누군가는 학대받아 괴롭게 보내고 있는 아름답지만은 않은 10대시절의 이야기.
그런 고통스럽고, 거친 풍파같은 10대를 보내는 청소년들이 솔직하게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다양한 환경 속 다른 성격과 성형을 가진 아이들에게 아픔 역시 제각기 다르지만, 아이들은 그 무겁고 힘든 상황을 무조건 도망치거나 회피하지 않고, 스스로를 돌보려고 노력한다.
자신을 올곧게 바라보려 노력한다.

우울증, 공황장애와 자해 경험 등을 가감없이 담아, 10대 아이들의 치열한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또 관련한 치료, 상담 후기, 정신과와 상담소 이용 방법들까지 친절하게 담았다.

아이들의 마음을 편견없이 바라보는 어른이 많아져, 그 상처들을 어루만져주면 좋겠다. 가정에서 돌볼 수 없다면 사회가 나서서 아이들에게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을 제공하고, 치료와 상담을 받을 수 있게 적극 지원해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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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박상영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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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소중한 물건이었어. 너무 소중하게 여겨서 아무도 가져갈 수 없게 깊이 묻어버렸어. 그런데 지금은 그것을 어디 묻었는지, 그게 무엇이었는지조차 기억나지 않아. -중국산 모조 비아그라와 제제, 어디에도 고이지 못하는 소변에 대한 짧은 농담 中-

어쩌면 나는 언제든지 스스로를 망칠 준비가 되어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나의 꿈이나 희망, 기세 좋던 에너지 같은 것들은 그저 근거 없는 자신감만을 양분으로 하고 있던 것일지도.
......
또 다시 완벽한 실패였다. 실패는 아무리 여러번 반복해도 도통 익숙해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中-

실패는 인간을 한껏 구겨지고 쪼그라들게 만든다. 날카로운 끄트머리로 살갗을 찢어 낱낱이 해부해버린다. 보지 않아도 될 내장 속 시꺼먼 부분까지 기어이 들여다보게 만드는 것이 실패라는 경험이다. 실패에 그럴듯한 의미를 붙이는 사람들치고 제대로 된 성공을 해본 사람이 없다(고 나는 믿는다).

내가 단단히 뿌리내리고 있다고 믿었던 현실이 실은, 헬륨을 넣은 풍선처럼 이리저리 정처 없이 나부끼고 있었던 것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현실은 전혀 정제되어 있거나 아름답지 않으며, 일상에 연습 따위는 없다는 것을. 지금 이 순간이 내 삶이라는 사실을.-햄릿 어떠세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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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모조 비아그라와 제제, 어디에도 고이지 못하는 소변에 대한 짧은 농담
-패리스 힐튼을 찾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조의 방
-햄릿 어떠세요?
-세라믹

총 7편의 단편이 담긴 이 책에는 #오늘밤은굶고자야지 에서 박상영 작가가 언급했듯, 자이툰 부대에서 섹스하는 동성애자들, 인스타그램에 빠져사는 관종, 죽도록 바람을 피우는 연인들, 불법 촬영물의 피해자, 자해하는 아이와 게이 남창의 이야기가 담겨있지만, 그가 표현한대로 이야기들은 그렇게 자극적이지는 않다. 언제나 그렇듯 현실이 더 자극적이고 잔인하니까..

이제는 빠질 수 없는 문학의 한 장르 '퀴어'에서 독보적으로 자리잡아, 소수자의 사랑을 솔직하게 담아내는 박상영 작가의 단편집에는 퀴어 뿐 아니라, 사회에서 배제되고, 방임 당하는 이들의 이야기와 끊임없이 사랑을 의심하는 이들 또한 담겨 있다.
그리고 삶과 사랑에 서툴고, 끊임없이 실패하고, 버림받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삶을 부정하지 않고 받아드리고 살아가는 이들이 등장한다.
부서지고, 무너지고, 차별받고, 버려지더라도 살아가야만 하는 게 진짜 현실이기에 쓸쓸하지만 발랄하고, 안타깝지만 재미있다.
이번에도 박상영스러운 농담과 박상영다운 유쾌함이 담겨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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