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을 빌려드립니다 : 프랑스 - 당신을 위한 특별한 초대 미술관을 빌려드립니다
이창용 지음 / 더블북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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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톡파원 25시' 화제의 도슨트!
방송가·미술사 강의 섭외 1순위!
이창용 도슨트가 들려주는 유럽 미술 기행!

프랑스를 대표하는 루브르, 오르세, 오랑주리, 로댕 미술관 등 고대 그리스부터 르네상스, 인상주의 서양 미술사의 걸작들을 담았다.

그림 잘 모르는 내게도 익숙한 몇몇의 유명 작품이나 작가들이 등장해 반갑기도 했고, 작품의 역사적 배경, 취지, 이유, 그리고 그림에 숨겨져 있는 의미와 작가의 의도 등이 너무나 재미있게 담겨 있다.

탄압, 전쟁, 자유를 위한 투쟁, 목표와 연대의 과정과 결과가 그림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 시대와 역사를 이해하는 데 재미를 더한다.
작품을 보고 단순하게 '좋다'라고 느끼면 그게 좋은거 아닐까 라고 생각하던 내게, 이 작품이 이런 의미였구나, 이런 이야기가 숨겨져 있구나, 색은 이렇고, 왜 이들을 등장 시켰으며, 구도를 왜 이렇게 잡았는지, 정치적 배경이나 역사 이야기 등이 흥미롭게 담겨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작품 하나하나에 담긴 작가의 의도와 이야기를 통해 어렵고 멀게만 느끼는 작품들을 누구든 쉽게 접하게 한다.
실제 바티칸 미술관과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에서 도슨트로 활동하고, 큐레이터로도 활동했던 저자의 이력 덕분인지 더 실감났달까.

미술이 이렇게 재미있다고?
미술에 한발자국 가까이 다가간 느낌!
프랑스편을 시작으로 스페인과 네덜란드,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 그리고 마지막 한국편까지 전 4권으로 출시된다고 하니 너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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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5
케이시 지음 / 플랜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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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친 쓰러진 사람을 일으키는 데 쓰는 도구는 한 사람의 사랑이면 충분했다. 삐뚤지 않게 바라봐주는 한 사람. 그 한 사람과 내일이 있다면 오늘이 힘들어도 버틸 수 있다.p97

사람의 손을 스쳐간 물건들에는 영혼이 깃들기에 소중히 여겨야한 다는 할머니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할머니는 사랑하는 손녀에게 다정하고 의미있는 이야기를 하며 1달러를 건네고, 1달러는 또 다른 누군가의 손을 거치고 거쳐 부부의 아름다운 이야기, 성공한 사업가와 그의 아들의 속 이야기, 가수가 되고픈 가난한 소녀의 이야기들을 하나씩 차례대로 들려준다.

1달러 지폐 포티는 이곳 저곳을 떠돌며 자신과 같이 생명을 얻은 돈 친구들과 함께 그들이 만난 사람들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연대한다.

돈의 시선으로 다양한 인간군상들을 바라보는 시선들과 경험, 깊이 있는 삶의 성찰들이 뭉근한 감동을 자아낸다.

수학을 사랑하지만 수학을 못하는 1달러 지폐 포티
이탈리에서 온 마음 여린 동전 비너스
훼손되어 침대 밑에 숨어지내는 1센트 동전 페니
사자의 정체성을 가진 고양이 인형 태비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의 다정하고 철학적인 여행과 도전을 담은 판타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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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이 쫓아오는 밤 (양장) - 제3회 창비×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 소설상 수상작 소설Y
최정원 지음 / 창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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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정지한 것만 같았다. 그럴 수 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그런 행운은 일어나 주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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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간 완전히 도려낼 수 있을까. 잊으려 할 때마다 되돌아오는 이 끔찍한 기억들을. 오늘 새로 덧붙기 시작한 악몽까지 떠오르자 가슴이 턱 막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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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어디까지가 죄이며, 어디까지가 죽어 마땅한 잘못인 것일까. 사람들이 정말로 그렇게 자주 죽을 만한 잘못을 저지르며 살아가고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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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모였던 엄마의 결혼으로 이서에게 아빠가 생기고, 터울이 많이 지는 어린 여동생의 탄생으로 소외감을 느껴 엄마에게 서운함을 토로하던 날 이서는 뜻하지 않게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는다. 이서는 그 이후로 내내 엄마의 죽음이 자신의 탓이라 여기며 죄책감 속에서 살아간다.

엄마가 떠난 후 오랜만에 간 가족여행에 마냥 신난 동생 이지와는 다르게 이서와 아빠는 여행이 서먹하고 어색하기만 하다.
아빠가 지인에게 추천받은 한 숙소 수련원에 도착해 들뜬 이지와는 다르게 겉돌기만 하는 이서는 여느때처럼 자해와 가까운 운동인 달리기를 하고 돌아온다. 갑작스럽게 폭우가 쏟아지고, 인터넷과 통신까지 끊겨 전화도 핸드폰도 되지 않아 아빠는 관리동으로 향한다.
아빠가 없는 사이 이지와 이서는 옆 숙소를 습격한 곰보다 더 큰 몸집이 크고 기괴하게 생긴 괴물을 마주하게 되고, 동생을 업고 줄기살기로 뛰어 아빠를 찾아 관리동으로 향한다.

엄마의 강요에 어쩔 수 없이 교회 수련회를 온 수하는 산책을 하다 천식 호흡기를 발견하고, 관리동으로 분실물을 전하려 왔다가 동생을 업고 뛰어 들어온 이서와 이지를 만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은 인간을 사냥하고, 이서는 이지를 데리고, 수하와 필사적으로 도망치다 수상한 아저씨를 만나게 된다.
이서는 이지를 수하의 교회 수련회 일행에게 맡기고, 도망치듯 아빠를 찾아 나서고, 그런 이서를 혼자 둘 수 없어 수하 역시 이서를 돕기 위해 함께 나선다.

이서는 다시는 가족을 잃을 수 없다고 다짐하고, 꼭 아빠를 구하겠다고 괴물에 맞서 싸우며 필사적으로 찾는다. 죄책감에 괴로워하던 이서와 아빠의 폭력으로 인해 상처를 가진 수하는 공포와 싸우며 험난한 과정을 겪어나가며 조금씩 성장해 나간다.

쫓고 쫓기는 긴장감이 감도는 분위기 속에서 죄책감에서 벗어나고, 트라우마를 뛰어넘어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결정하고, 용기있게 한 걸음씩 나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뭉클하면서도 묵직하다.
숨막히는 대치와 긴박한 상황에 몰입도도 높고, 두 아이들의 연대와 성장의 이야기에 따뜻함을 느끼며 응원하게 되는 작품이다.

제3회 창비X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 소설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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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중독을 사랑해 - 환상적 욕망과 가난한 현실 사이 달콤한 선택지
도우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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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갓생 : 어른 되기 어려워진 시대에 어른 되는 법
2. 배민맛 : 현대인의 필수 MSG
3. 방꾸미기 : 누구나 예쁜 집에 살 수 있다는 달콤한 말
4. 랜선 사수 : 그 많던 사수는 누가 옮겼을까
5. 중고 거래 : 명품 가방부터 판매자의 노동력, 이웃까지 팝니다/삽니다
6. 안읽씹 : 톡포비아, 연결되지 않을 권리를 넘어
7. 사주 풀이 : 나를 위로해줄 대안 종교의 시대가 도래했노라
8. 데이트 앱 : 우리의 욕망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9. #좋아요 : #외로움 #중독 #사회

이런 만성적 번아웃의 시대에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만으로도 미라클이고, 매일매일 루틴을 지키는 건 신의 경지가 될 수밖에 없다. 통근하느라 길바닥에 시간과 체력을 버리거나, 가사 노동과 육아 혹은 간병을 병행해야 하거나, ‘건강’한 몸이 아니라면 더더욱 노동 로봇으로 변신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삶은 너무 비인간적이라는 점에서도 갓생이라고 불리는 걸지도 모른다. p37

인테리어는 주거 개념의 일부일 뿐이다. 그런데 그렇게 많은 방 이미지들에선 주거의 질에 대한 이야기는 지워져 있다. 아무리 좁은 원룸이어도 넓어 보이게, 로망대로 실현하는 노하우 수준에서만 이야기된다. 평수나 환기 시설이 최저 주거 기준에 미달하는 집이 넘치고, 성폭력 범죄에 대한 치안 비용을 여성 개인만 감당하는 문제 같은 건 러그나 포스터 뒤편에 그대로 가려져 있다. 가난은 더 이상 이전과 같은 방식으론 눈에 보이지 않게 됐다.p83-84

카톡의 편리함이 오히려 ‘톡’의 지분을 점점 앗아간다. 관심 들여 대화해야 할 수 있던 것을 너무 쉽게 알려주니까 말이다. 안부를 묻고, 표정과 몸짓으로도 마음을 전하고, 공감을 표현하는 대화의 너무 많은 기능을 메신저 플랫폼에 외주를 줘버렸다. 웃음과 감사의 뜻은 이모티콘이 탬버린으로 엉덩이도 때려주거나 헤드스핀이나 프리즈 같은 고난도 비보잉 춤까지 춰주며 대신해준다.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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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중독러 저자 도우리가 자신의 경험을 담아 우리 시대의 유행하고 있는 생생한 중독에 대해 가감없이 이야기 한다.
갓생, 배민맛, 방꾸미기, 랜선 사수, 중고거래, 안읽씹, 사주풀이, 데이트앱, #좋아요 까지 9가지의 문화 트렌드에 대해 이야기 하고 이를 비평하고 분석한다.

요즘 시대에 한가지 혹은 여러가지에 중독되지 않고 살아가는게 가능할까. 우리는 넘치는 정보 속에서 살고, 매일을 급변하는 시대에 발맞추어야 시대에 뒤처지지 않는다는 불안감 속에 살아간다. 이렇게 불안하고 흔들리는 세상 속에서 '중독쯤이야' 싶다.
하지만 언제나 과유불급이라 했다.
중독 속에서도 나를 잃지 말고, 내 삶을 모두 내어주지 않고, 건강한 습관, 건강한 중독이 절실하다.
한번 쯤은 주변을 돌아보고, 한번 쯤은 옳은지 생각하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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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이야기
입 스팡 올센 지음, 황덕령 옮김 / 진선아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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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린 후 창밖을 바라보던 샬롯에게 귀여운 꼬마 빗방울 톡톡이와 툭툭이를 만난다. 톡톡이와 툭툭이는 샬롯에게 하늘에서 땅으로 빗방울이 되어 떨어지는 과정을 여행과 모험처럼 흥미롭게 들려준다.
높은 하늘에서 구름을 만들고, 그 뒤에는 비가 되고, 우박이 되고 눈이 되어 땅으로 떨어진 후에 식물들을 푸르고 건강하게 만들고, 지저분한 것들을 씻어내 정화시키고, 물이 되어 흘러간다.
그리고 다시 하늘로 올라가 구름이 되고 다시 땅으로 떨어지는 여정들을 빗방울의 시선으로 실감나게 담아내 아이들에게 재미와 즐거움을 더한다.

아이들의 눈높이 맞춘 이야기는 교육적인데 사랑스럽고, 귀여운데 따뜻하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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