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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는 회사 문 앞에서 멈춘다
우석훈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12월
평점 :
모두가 집단적으로 행복해지는 가장 확실한 수단은 복지지만, 복지에는 돈이 든다.
그에 비하면 직장 민주주의는 가장 적은 비용으로 우리의 행복도를 높이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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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민주주의를 도입함으로써 조직의 실패를 줄이는 만큼 개별 업체만이 아니라 국민경제 전체의 생산성 증가라는 또 다른 차원의 이득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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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한 선택을 아무도 믿지 못하는 상황, 그게 한국 건설업계 등 주요 산업들이 가지고 있는 한계점이다.
4대강 사업에 주요 선설사들이 전부 모여서 손잡고 컨소시엄 맺는 것, 이게 아직까지 우리나라 경제가 작동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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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습 자본주의를 제도적으로 정비하고 그 폐해를 줄이는 거스 사실은 이게 기업을 비롯한 우리나라 조직들의 생산성을 높이는 길이다.
서열 깍듯하기로 유명한 군대에서도 장군님들과 사모님들 시중들던 공관병 제도를 폐지하고, 꼭 필요하지 않은 장군 차량 운전병도 줄여나가는 게 요즘 추세다.
회사에서 대왕, 왕비 모시는 것도 힘든데, 이제는 공주님, 왕자님 시중까지 들라니, 이럴려고 죽어라 공부해서 회사 들어간 것 아니다.
경제적 스트레스는 참겠지만, 갑자기 툭 튀어나온 이런 봉건 싣 문명과의 충돌은 좀 너무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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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을 하면서 수자원 공사가 수십조원에 이른 경영 손실을 보았다.
이런 경영 손실을 1차적으로 막아야 할 사람이 감사다. 그런데 바로 그 사람이 "일 잘했다"고 나중에 수자원공사 사장이 되었다.
세금 잘 걷을 것 같은 사람은 절대로 국세청장이 되지 못하고, 통화관리 잘할 것 같은 사람은 한국은행 총재가 못 되고, 집값 잘 잡을 것 같은 사람은 국토교통부장관이 될 수 없다.
표 떨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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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행복해지면 우리나라가 행복의 나라가 된다. 행복의 나라를 두려워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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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한 사회를 위해 노력한 이명박 각하의 공공부문 신입직원들의 연봉삭감 덕에 10년이상 수백만 명의 청년층이 여전히 고통받고 있으며, 그 덕에 혼술,혼밥, 비혼족이 늘어 솔로문명의 개척자라고 칭송받는 대단하신 이명박 각하의 이야기에 다시 한번 분노했다.
스티브잡스가 죽고 팀쿡이 CEO가 되었을때 우리나라 10대 아이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스티브잡스는 자식이 없었어?"
자식에게 경영권 승계와 세습을 이어온 우리 사회의 만연한 실태를 여실히 보여주는 물음이 아닌가 싶다.
북한처럼 회장의 기쁨조가 되어야 했던 아시아나 직원들,(대한항공은 이제 말하기도 입아프다;;;)
강압적인 분위기와 복지혜택이나 민주주의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병원과 학교,
정치적 개입으로 인해 본래 목적을 잊은 농협,
무서울것 없는 천하무적 삼성월드까지...
사회 곳곳에 여전히 자행되고 있는 독재와 유신정권의 폐해.
사회 곳곳의 불합리하고 불공평한 문제점들을 여실히 보여준 책이다.
읽는 동안, 권위주의 통치제도를 당연시 여기는 기업들의 모습들에 한숨 지어지고, 수 많은 이들이 받고 있는 차별과 피해들에 또 한번 분노하게 된다.
누군가는 꼬집고 넘어가줘야 할 문제들을 쉽고 다가가기 쉽게 표현해 이해하기 쉽다.
무엇보다 저자의 사이다 발언(간간히 욕도 해주는 센스)에 속이 다 시원하다.
저자는 노동현장과 직장이 적어도 지금보다는 나은 환경으로,어느 누구도 상처 받지 않은 곳으로, 적어도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는 곳으로 변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득하다.
청소년인권, 여성인권, 직장내 민주주의 모든것들이 지켜지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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