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쯤 네가 나를 그리워했으면 좋겠다
그림은 지음 / 놀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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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삶은 여행 가방과 같다.
등에 짊어지고 갈 수 있는 가방의 크기는 정해져 있다.
그것에 무엇을 담고 덜어낼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삶은 생각한 것과 다르게 때때로 방향을 잃거나 헤매기도 한다.
그럴 땐 더하기가 아닌 빼기.
내려놓기, 덜어내기.
무엇을 선택하든 무엇을 내려놓든
돌아오는 길에 나 자신만은 가득 채워올 수 있길....
ㅡㅡㅡㅡㅡ
좀 더 나에게 친절한
좀 더 나를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나는 나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ㅡㅡㅡㅡㅡ
그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나이기를.
그저 나를 응원하고 사랑하는 내가 되기를.
나의 존재가 삶의 이유이자 의미임을 잊지 말기를.
나는 이미 충분하다.
ㅡㅡㅡㅡㅡ
오늘의 나를 자책하지 말고
오늘의 나를 이끌어낸
오늘의 더딘 발걸음
오늘의 쉼
오늘의 생각들
모두 빛나고 있음을 잊지 말자.
ㅡㅡㅡㅡㅡ
삶이란 상대적 박탈감에서 벗어나는 순간 행복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타인의 시선은 물론이거니와 타인과의 비교에서 비롯된 나의 잣대에서까지
온전히 독립된 존재가 되었을 때 행복은 좀 더 가까이 다가온다.
ㅡㅡㅡㅡㅡ
넘어질 때가 더 많지만
멈춰설 때가 더 많지만
나의 선택과 그 결과에 너그러워지자.
.
.
서툰 어른을 나즈막히 위로하는 책.
조금 서툴고 느려도 괜찬하다고,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존중하고,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는 어른이 되고 싶은 이들에게 조용이 건네는 이야기들.
일러스트로 인해 고독함이나 처연함이 배가 되어 느끼는 감정들이 더 먹먹하다.
사랑이든 이별이든, 사회생활, 인간관계 모든것에서 그 누구도 상처를 받지 않을 수 없다.
관계의 시작이든 끝이든 모든 것을 감내해내는 것은 각자의 몫일뿐.. 이별이 시작되려 할때, 이별중일때, 이별을 끝마쳤을때
삶이 고단할때, 외로울때, 위로 받고 싶을때 읽으면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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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이웃
양혜영 지음 / 삶창(삶이보이는창)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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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쓰는 소설은 오색찬란한 드레스를 걸치고 화려하게 치장한 예쁜 인형이 아니다.
지극히 평범해 눈에 잘 띄지 않는 작은 인형이 겹겹이 들어 있는 '마트료시카'에 가깝다.
힘센 사람들은 어디서든 할 말 다 하고 하지 않은 일을 부풀려 표현하기도 하지만 내 소설에 나오는 사람들은 겪은 일마저 말 못하고 소리 내 울지도 못한다.
그럼에도 그 사람들은 자신보다 작은 사람을 품으려 애쓴다.
온몸으로 사람이 사람을 품고 아는 세상.
나는 그것이 '소설'아고, 우리가 나누는 '사랑'이라 생각한다. -작가의 말-

책은 저 글들에 모든것이 담겨 있는 작품이다.

오버 더 레인보우, 랩의 제왕, 틈, 올드 하바나, 구두, 고요한 이웃, 요나, 물집, 아웃 오브 아프리카
총 9개의 단편들로 이루어져 있다.

한장한장에 사회의 부조리함과 불평등, 약자를 짓밟는 사회의 어두운 이면들을 세밀하게 그려냈다.
소외당하고 무시받는 이들의 아픔들이 고스란히 느껴질 정도로 무덤덤하지만 가슴 한켠을 아릿하게 만드는 문체였다.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자신의 기준과 가치관에 맞지 않아서, 추악한 이기심과 욕심을 채우기 위해 사회적 약자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추악한 인간의 모습과 사회를 여실히 보여준다.
성소수자들, 혼혈, 가정폭력 피해자, 일용직 노동자,성폭력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읽는 동안 가슴 한켠이 먹먹해진다.
무엇보다 소설 속 이야기들이 픽션이 아닌 논픽션이라는 사실이 더욱 마음이 아프다.
지금도 어디선가 자행되고 있을 수 많은 폭력들과 그것을 죽을힘을 다해 버티고 견뎌내는 사회 약자들.
그리고 그 피해자들에게 아니 왜 그걸 견디고 있느냐고, 왜 참느냐고 이야기하는 또 다른 가해자들 속에 내가 있는건 아닌지 돌아보게 한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 권리.
누구도 그 인권을 짓밟아서는 안된다는 것.
가장 기본적인 것들이 지켜지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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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헤치기 쉬운 삶 파란시선 32
정다운 지음 / 파란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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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지 아닌지는 그 사람이 결정하게 두시고
마음속에 있는 말은 마음에게만 하시고
ㅡㅡㅡㅡㅡ
하루가 끝나서 돌아올 때
집 앞에 서 있는 거짓말 같은 한 명이
피곤한 나를 기다렸다고
슬퍼도 견디는 나를 이해한다고

희망의 얼굴은 어찌나 잘생겼는지
발랄하게 살아가면 누군가 나타날 거라는 희망
.
.
정다운의 시집은 당혹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시인은 삶에서 찾아드는 굴욕과 고통, 폭력과 기만의 순간을 불행의 언어로 맞붙잡아 끝까지 피투성이 싸움을 그려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충격은 타자에게 입사하여, 끔찍하게 깨지고 망가진 자의 체험과 추체험, 그러니까 밑바닥에 고여 있던 상처나 얼룩처럼 번져 나간 일상의 비루함과 지리멸렬함을 한껏 들어 올려 매만지면서, 환멸과 절망도 하나로 붙여, 날것 그대로 표출하는 저 언어의 쓰임에서도 발생한다. 페이지를 열고 또 닫으며 작품을 읽는 내내, 우리는 이 시집의 화자가 토해 내는 팽팽한 긴장과 고통을 일상 속에서, 일상적인 어투로, 직접 체험하는 것과 같은 인상을 받고, 망각 속에서 살아야 하는 자들의 운명과 그들이 겪어야 했던 폭력과 학대의 통증을 삶의 여러 장소에서 일그러진 얼굴 그대로 경험한다. 그러나 시집이 뿜어내는 아픔과 고통의 정체는 오히려 폭력을 기술하면서, 폭력 안으로 직접 들어가는 행위, 나아가 이로 인해 야기되는 다소 기이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모종의 충격에도 빚지고 있다고 해야 한다. 비열하고 미천하고 배제되고 은폐되고 추방당한 것들은 그리하여 그것을 기록하는 자와 그것을 직접 경험한 자 사이의 공교로운 사건처럼 시집 안에서 자주 엉켜 교호하며, 그렇게 빚어지는 교란의 틈으로 흘려보내는 고유한 목소리의 공간에 우리를 표류하게 한다.
-문학평론가 조재룡-

작가님께서 "표지가 예쁜 풋사과색깔이라 받으셨을때 기분이 좋아지시길 희망합니다." 라고 하셨었는데
정말 받자마자 책표지 색깔에 우와~ 하면서 산뜻하고 상큼한 기분을 느낄수 있었다.
허나, 반전(?)으로
문학평론가 조재룡님의 글처럼 시집은 당혹감을 주기에 충분하다.(나쁜 의미의 당혹감이 아닌)
한장 한장 넘길수록 인간 내면의 어두운 밑바닥이 드러난다.
어둡고, 무겁고, 처절하다.
묵직하게 다가오는 글의 무게감이 참 좋다.
아름답지 않은 삶의 이면까지 고스란히 남겨 있어 많은 생각들을 하게 한다.
생각하게 하는 시.
묵직한 울림이 있는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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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레논의 말
켄 로런스 지음, 이승열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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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be here now.

ㅡㅡㅡㅡㅡ

War is Over. ... If you Want It.

ㅡㅡㅡㅡㅡ
. .
"세상에 평화를 가져올 수만 있다면 기꺼이 온 세상의 광대가 되겠다." 음악으로 혁명을 꿈꾼 몽상가
우리가 기억하고 싶은 존 레논의 말.

비틀즈의 음악은 잘 안다.
하지만 개개인의 이력이나, 사생활 등은 잘 모른다.
이 책을 통해 존 레논이 추구하는 가치, 삶을 바라보던 모습, 자신에 대해, 비틀즈에 대해, 평화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알게 되었다.
극적인 내용들은 없다.
그저 그의 솔직하고 꾸밈없는 모습들을 느낄 수 있고,
거침없는 그의 성격을 들여다 볼 수 있어 참 좋았다.

비틀즈의 음악이 너무도 평이하고, 대중적이다 상업적이다 욕하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랑받는 그들의 음악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기 때문이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내 세대의 음악은 아니지만, 요즘 퀸이나 비틀즈의 음악을 책을 통해 영화를 통해 더 잘 알게 되었다.
누군가를 추억할 수 있다는 것.
추억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성공한 인생 아닐까.
그들은 지금 여기에 없지만...
비틀즈의 팬이라면, 특히 존레논의 팬이라면 필독서~!!
그의 한마디한마디 만으로도 이토록 멋진 책이 되니까!
글을 읽는것만으로도 팬으로 만드는 책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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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 나와 세상을 마주하기 위한 365개의 물음
다나카 미치 지음, 배윤지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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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투명인간이 되면 제일 먼저 어디로 가고 싶습니까?
= 북한 김정은 집

147.오늘, 잃어버린 것이 있습니까?
= 젊음

148.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어떤 것이 늘어난다는 것일까요?
=주름과 뱃살과 추억

225. 지금은 영웅을 필요로 하는 시대일까요?
=무척 필요합니다! 아이언맨~!
.

234. 천국과 지옥의 거리는 얼마나 떨어져있을까요?
= 투명 유리문 하나

255.돈으로 꿈도 살 수 있을까요?
= 네~ 요즘은 꿈이 돈이니까.
ㅡㅡㅡㅡㅡ
우리 사회가 정한 답이 아닌, 내 마음에 집중한다. 지금 당장 써먹을 수 있는 답을 이끌어 내는 것도,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마땅히 던져야 할 질문들이다. 365개의 단순한 질문들은 그동안 주목하지 않았던 주변, 그리고 우리의 마음에 주목한다.
.

나와 세계를 마주하기 위한 365개의 물음!
읽자마자 바로 대답할 수 있는 내용들도 있고, 생각하고 곱씹게 하는 질문들도 있다.
독특한 구성, 독특한 질문.
짧고 굵은 질문들은 몰랐던 나를 알아가는 시간을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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