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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답고 추한 몸에게 - '아무 몸'으로 살아갈 권리
김소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4월
평점 :
근거가 된다. 혐오는 이분법을 타고 흐른다. 남성/여성, 문명/야만, 장애/비장애, 젊음/늙음… 이분법에는 위계가 있고 혐오는 은유를 타고 확장된다. 젊음은 혁신의 은유, 남자답다는 용기의 은유, 아름다움은 선함의 은유가 된다. 은유에는 논리가 없고 설명이 필요 없다. 스며들 뿐이다. 맞서 싸우기 힘들다. 그래서 몸의 차이를 근거로 차별하면 쉽게 오래 착취할 수 있다. 착취당하는 사람 스스로 자신을 혐오하게 되니까.p10-11
우아하게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다. 요구하지 않아도 기본권을 누릴 수 있는 ‘행운’, 말만 해도 다들 귀기울여주는 ‘행운’을 물고 모두 태어나지 않았을 뿐이다.p141
누구나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고 인간이 마땅히 누려야할 권리를 당연하게 여겨야함에도 불구하고, 우리사회는 싸워야 겨우 쟁취할 수 있고, 그 마저도 불가할때가 허다하다.
성별, 인종, 국적, 취향, 장애, 가치관 등 많은 것들이 흑백의 논리로 구분지어지고, 분류된다.
이 책은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틀렸다고 구분 짓는 사회의 여러 차별들 중 몸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노화, 장애, 가난, 질병을 가진 몸은 누구에게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며, 누구든 겪을 수 있는 일이지만, 우리사회는 그러한 몸을 구분해 사회적 약자로 분류하고, 배제하고, 소외시킨다.
그렇게 몸에 대한 혐오를 정당화시키고 차별을 합리화 시킨다.
외모, 외향, 생김새에 대한 비하와 그로 인한 판단이 난무한 세상속에서 오늘도 하루를 열심히 살아낸 나의 몸을 사랑하고 존중해한다.
우리는 존재자체만으로도 빛이 나는 존재이니까.
다양성을 존중하지 못하고 마땅히 지켜져야 하는 권리가 지켜지지 않는 세상.
존엄과 생존권이 무너진 사회에 굵직한 메시지를 남기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