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와 광기에 관한 사전 - 99가지 강박으로 보는 인간 내면의 풍경
케이트 서머스케일 지음, 김민수 옮김 / 한겨레출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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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99가지의 사례를 들어 인간의 공포와 광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마치 하나의 사전과도 비슷하여 내가 궁금한 광기가 어떤 것인가라는 의문이 들 때 들추어봄직한 광기 종합서와도 비슷한다.


인간의 공포는 인간의 본성, 그것과 맞닿아 있다. 웃어넘길만한 공포도, 정신병적인 공포도 모두 밑바닥을 드러내어 보여준다. 여러 공포증과 불안을 몇 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여 설명한다. 동물에 대한 공포, 몸에 대한 공포, 타인에 대한 공포, 감촉 공포, 집착증, 강박증, 기타 참을 수 없는 공포까지 8가지 분류에 의한 각종 공포들이 때로는 인간을 섬짓하게 한다.


그 중 고소공포증은 다소 놀라웠다. 침을 수 없는 두려움으로 분류되어 있는 고소공포증에 대한 새로운 사실. 고소공포증을 가진 사람이 실제로는 추락사를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뛰어내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거라는 사실. 실제 본능과 이성이 괴리되는 단적인 예가 아닌가 생각될 정도였다.


그 외에도 우리가 익히 들어봄직한 공포들 그리고 새로운 것들이 여럿이다. 물건에 대한 이유 모를 공포, 풍선을 보고 자신의 몸이 펑 터질 것 같은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나, 주사공포증으로 모든 의료처치를 거부하는 두려움, 편집의 병적인 집착 등 때로는 약하게, 때로는 강하게 찾아오는 인간의 공포와 광기가 적나라하게 표현되어 있다.


영국 최고의 논픽션 작가가 들려주는 현대 인류의 내면이 상당히 흥미롭다. 우리의 평범한 세상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여 생명을 불어넣는 이 공포라는 존재로 인간의 깊은 곳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었다.



“이놈들이 네 얼굴 위로 뛰어올라 그 얼굴에 구멍을 뚫을 거야. 눈알부터 공격할 때도 있고 뺨부터 파고 들어갈 때도 있고 걸신들린 것처럼 혓바닥부터 먹어 치울 때도 있단 말이지.” <책 속에서...>


'한 가지 이상한 점은, 대다수의 고소공포증 증상자가 뜻하지 않은 추락사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되레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뛰어내리고 싶은 충동” 같았다. ... 한 남자는 “낙하라는 격렬한 쾌감”에 유혹을 느낀다고 인정했다. 어떤 사람들은 허공으로 뛰어드는 “아름다운 느낌”에 끌렸다고 홀은 썼다.'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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