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사랑해서 민감하고 섬세해진 외로운 사람들 덕분에 세상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고 나는 믿는다"예전에 비해 환경 문제에 대한 대중의 이해나 공감이 상당히 커졌다. 코로나라는 대재앙이 우리를 휩쓸고 간 이후, 경각심은 극에 달했다. 자연을 훼손하고 괴롭힌 결과가 너무나도 참혹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현재 진행형인 환경 문제는 여름을 상당히 앞당겼고, 덕분에 사계절의 의복을 한날한시에 볼 수 있는 신기한 경험을 하기도 한다.이 책은 기후변화언론인상을 받은 도시 기자의 환경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는 한국 사회가 마주한 환경 문제의 현실과 흐름을 깊게 취재하고 말해온 기자로서 지구의 안녕을 늘 생각하며 살아간다. 일기처럼, 보고서처럼 써내려간 지구의 안녕, 우리의 안녕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의 모습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환경을 위해 고기를 끊고, 냉동새우를 먹는 장면은 마치 나의 모습을 보는 것만 같아 불편했다. 몸이 피곤하다는 이유로 배달음식을 시켜먹고 나오는 포장재들을 보며, 그리고 밀려오는 택배박스를 뜯으면서도 환경 문제만 나오면 '불편'해 한다는 그의 이야기가 마치 나의 이야기 같았다.문제 인식은 하였으나, 여전히 해결은 어려운 '환경 문제'. 그는 앞으로의 갈등이 더 복잡하고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가슴 답답한 의견을 내놓는다. 그런 상황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수한 딜레마 속에서 이해 관계를 조정하고 사회적인 합의, 시민들의 주체적인 판단이 중요할 것이라 한다.우리의 지구. 지구를 쓰다가(사용하다가), 지구를 쓰게 되는(머리에 쓰게 되는) 표지처럼 우리의 고민거리가 되어버린 지구. 모든 이들의 원만한 합의와 주체의식을 통해 지구를 위한 변화를 해나가야만 할 것이다. 깨끗하고 건강한 지구를 만날 날을 고대해본다.성공적으로 고기를 먹지 않는 생활을 이어가던 중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던 순간이 있다. 남편에게 우리 집에서는 고기 대신 해산물을 먹자고 호기롭게 말한 뒤로 에콰도르나 페루에서 잡아 냉동한 새우를 꽤 많이 먹고 있었다.환경 문제는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기에 대안을 찾는 일이 쉽지 않다. 반대를 위한 반대나 부작용을 고려하지 않은 미봉책을 생각해 내는 건 쉽다. 그러나 모든 환경 문제는 양면적이고 입체적이다.#도서협찬 #지구를쓰다가 #기후환경기자의기쁨과슬픔 #최우리 #한겨레출판 #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