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운
티파니 D. 잭슨 지음, 김하현 옮김 / 한겨레출판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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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한테도 말하지 마, 알았지? 이건 우리만 아는 비밀이야.”


가수가 되길 바라는 한 소녀에게 전설적인 가수가 그녀에게 접근해온다면? 아마도 어린 소녀는 꿈을 꾸는 것과 같은 기분으로 그를 기꺼이 받아들일 것이다. 그의 세상에 들어가 나의 꿈을 펼칠 그날을 기대하며 세상을 다 얻은 듯한 착각에 빠질 것이다.


그는 그녀에게 달콤한 말들로 속삭였을 것이다. 하지만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자, 그는 그녀를 성착취를 했고, 때렸고, 감금했고, 모든 사람과의 접촉을 차단했으며, 심지어 또다른 여자들에게도 똑같은 짓을 범했다. 어린 소녀의 세상은 짓밟혔고, 핏빛으로 물들었다. 그러다 어느날 그가 죽었다. 유색인종이었던 그녀는 살인 용의자가 된다.


이 소설은 가슴아픈 주제로 사람들의 주목을 끌고 빠른 호흡과 전개, 심장 뛰는 스릴로 흡입력 있게 이야기가 진행되어 간다. 열망과 불안에 휩싸인 10대 미성년자를 주인공으로 둔 이 소설은 그들의 취약성을 대두시키면서 그들이 겪고 헤쳐나가야만 하는 성장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 소설은 사회 전반에 퍼진 권력을 가진 남성 가해자를 꾸짖는 동시에, 피해자가 오히려 손가락질 당하는 이 사회의 문제를 강하게 비판한다. 안전하게 지켜야줘야할 어른이 오히려 가해자가 되는 이 세상에 일종을 경고를 날리는 이 소설이 비단 이 소설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닌, 진짜 세상 속에 깊은 울림을 가져다주길 바란다.


'내가 그에게 충분한 사랑을 주면, 어쩌면, 정말 어쩌면, 그의 어두운 면을 없앨 수 있을지도 모른다.' <책 속에서...>


'해변의 안전 요원들은 2분 동안 숨을 참을 수 있다. 직업 적성검사 항목에 들어 있다. 나도 그렇게 한다. 숨을 참는다. 그가 나를 때리기 직전에.' <책 속에서...>


'나는 항상 그가 변하기를 바랐다. 하지만 누군가가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이 되기를 바라거나 소망해서는 안 된다.'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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