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확인 홀
김유원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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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잃지 않겠다는 의지가 상실을 막아주기도 한다”


어느 날, 친한 친구가 아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 친구가 사라진 후, 주인공은 자신의 한 곳이 뻥 뚫린 것처럼 빈자리를 느끼며 살아간다. 친구가 블랙홀로 빠진 것이라 생각하며 살아가던 그녀는 삶의 한 곳의 지지대가 없어진 것처럼 늘 위태롭게 살아간다.


이 책은 블랙홀이란 비유로 삶의 한 구석을 잃어버린 사람들이마음을 표현한 책이다. 그것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상실일수도, 자신을 찾지 못하는 우울함일 수도 있다. 그것을 친구와 둘이서 저수지의 빨려들어가는 미확인 홀을 보며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인지 모른다.


자신 속으로 빠져드는 깊은 침잠을 역으로 바꾸는 일은 쉽지 않다. 누구나 저마다의 블랙홀을 떠안고 살아가지만, 작가는 그것에서 희망을 발견하게끔 한다. 소설은 우리 주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지금 당신도 다르지 않다고, 누구나 다 겪는 일이라 희망을 보여주는 듯 하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인물들의 이야기는 독립성과 연결성을 함께 가지며, 이러저러한 이야기들을 끌어내간다. 삶의 한 결, 그것을 살아내는 우리네 모습이 녹아있는 것 같아 사람들의 마음에 와닿는 인상적인 이야기이다.


'가장 깊은 울음은 자신을 위해서만 나온다는 구절로 끝나던 시, 그렇게 단정하는 것에 반감을 느꼈지만 잊히진 않던 시' <책 속에서...>


'뭔가를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자살할 확률은 낮다. 정말 위태로운 사람은 자기 안에서 답을 찾으려는 사람이다.'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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