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은 조금만 - 자부심과 번민의 언어로 쓰인 11인의 이야기
이충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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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inter)’, 서로의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뷰(view)’, 시선을 드러내는 것'


GQ KOREA의 편집장으로 18년 간 인터뷰어로 지내온 이충걸 의 인터뷰집이다.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사이의 비집고 들어가 그들의 시선에 서보며, 생각의 행간을 읽어내려간 그의 이야기들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이 책은 이 시대를 열심히 살아가며 자신의 자리를 당당히 지키고 있는 11인의 이야기를 담아두었다.


인터뷰집이긴 하지만, 통상적인 질문, 답변의 형식에서 벗어나 반복되는 문답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미처 다 전하지 못했던 그들의 생각들을 조금 더 깊이 있는 시선으로 담아두어, 인간으로서의 내적 번민도, 그들이 단단한 자아로 성장해 열정을 드러내는 것들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들의 가치관, 태도 등을 읽어내려가며 인간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어떤 세계 안에서 누군가를 알고 싶다면 그의 결핍을 들추어야 할 것이다”


단순한 질문과 대답을 끌어둔 형태가 아니라, 기나긴 모니터링과 외로운 의심 끝에 적힌 것이라 하니 더욱 그 깊이감이 남다른 느낌이다.


2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과 성별, 직업의 인물들. 야구선수 강백호, 피겨스케이팅 차준환, 시인 장석주, 피아니스 김대진, 코미디언, 강유미,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 정현채, 법륜 스님, 전 외교부 장관 강경화, 가수 최백호, 패션 디자이너 진태옥, 연극배우 박정자 등 전 세대와 직업을 아우르며 그들의 인생을 간접경험할 수 있어, 인생의 조언을 듣는듯새로운 생각이 깃든다.


별다른 기대없었던 인터뷰집에서 깊은 사유를 할 수 있다니, 그들의 언어와 생각을 재해석한 이 책의 저자의 깊이감마저 드는 것 같다. 다양한 시선과 인생을 느껴보고 싶다면 이 책을 펼쳐보아도 좋다.


'여든이 되면 여든의 호흡으로 노래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젊었을 때 한 호흡으로 했다면 네 호흡으로 나눠서 해도 얼마든지 감정을 표현할 수 있어요.' <책 속에서... , 가수 최백호>


“사실 절정이란 것은 언젠가는 내려와야 한다는 의미잖아요. 끝없이 낙하해야 하죠. 그 두려움은 없어요. 내가 여든까지 온 것만 해도 모든 것이 감사한데 이렇게도 절정이 있을 수 있다는 게. 나에게 또 어떤 절정이 기다리고 있을까.” <책 속에서..., 연극배우 박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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