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 년 된 비석의 발견! 어떻게 읽어낼 수 있을까?'로제타석은 토머스 영이 해독의 첫 실마리를 발견하고 장프랑수아 샹폴리옹이 그 비밀을 열어젖힌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이들 역시 몇백 년 동안 존속된 ‘신비로운 진실의 문자’라는 선입견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로제타석의 가장 큰 가치는 읽는 방법이 수천 년간 잊혔던 이집트 상형문자를 읽게 해주었다는 것이다.그리스도교가 이집트로 전파되고, 기독교도 황제 테오도시우스가 우상 신전을 폐쇄하라고 명령하자 신성문자를 알던 이집트의 신관 계층이 몰락하여 대가 끊겼다.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그리스 계열 파라오가 집권하면서부터 그리스 문자(콥트 문자)가 보급되자 신성문자를 변형하여 만든 민중문자도 쓰일 데가 없었다. 비록 고왕조 시대부터 기록한 파피루스나 건물에 쓰인 이집트 문자 기록은 고고학이 정착되던 18세기까지도 상당히 남아 있었지만 이를 해석할 실마리가 전무했다. 이 때문에 이슬람이 이집트를 정복한 이후에는 사람들에게 악마의 문자나 부적 취급받기도 했다. 그렇다고 당시 사람들이 다 무식한 이들만 있지는 않았다. 일부 중세 이슬람 학자들은 이것이 파라오 시절에 사용된 고대 이집트의 문자라고 여기고 문자를 해독하고자 연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집트 상형문자를 해독하려는 이슬람 학자들은 모두 실패하였다.그런데 문자 해독의 실마리를 던져준 것이 바로 로제타 석이었다. 이 돌에는 고왕조부터 사용하던 이집트 신성문자와 신성문자를 간소화해 사용하던 이집트 민중문자, 그리스 문자 등 3가지 문자로 동일한 내용을 적었던 것이다. 그 덕분에 그리스어 번역본을 토대로 이집트어를 해석해낼 수 있었다.이 책은 암호나 퍼즐을 풀어나가듯 이 로제타석의 성체자를 함께 해독해간다. 19세기의 두 천재 주인공들이 성체자를 해독해가는 과정과 난관마다, 관련된 사례와 예시를 풍부하게 곁들여 그 의미를 풀어낸다. 책을 읽고 나니 고대 역사적 유물의 발견에 대해서 내가 알지 못했던 각도로 생각해보게 만들었다. 수준 높은 학문적 서술과 흥미로운 이야기 흐름이 절묘하게 섞여 있다. 지적인 탐험을 극적인 드라마로 녹여 낸 경이로운 책이다.'문자 해독에 대한 도전은 서기 700년의 실크로드나 서기전 2600년의 이집트로 타임머신을 타고 가서 현지인들과 어울리는 일과 비슷하다. 바꿔 말해서 전시의 암호는 퍼즐과 비슷하다. 속임수와 기계적인 과정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얘기다.' <책 속에서...>'한 학자의 추산에 따르면 이집트에서는 쓰기가 세금 기록에서 이야기와 우화로 옮겨가는 데 천 년이 걸렸다. 그런데 쓰기의 한 가지 중요한 새 역할이 이야기 전달보다 훨씬 먼저 나타났고, 그것은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바로 선전으로서의 쓰기였다.' <책 속에서...>#도서협찬 #신의기록 #에드워드돌닉 #책과함께 #고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