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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을 때마다 조금씩 내가 된다 - 휘청거리는 삶을 견디며 한 걸음씩 나아가는 법
캐서린 메이 지음, 이유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11월
평점 :
“걷기는 인생의 겨울을 좀 더 현명하고 우아하게 지날 수 있게 도와준다”
서른 아홉살에 자신에게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다는 걸 알게 된 한 여인의 이야기. 우리는 드라마 우영우를 보며 장애를 가진 사람에 대한 이해와 잘못된 인식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그저 조금 다를뿐 나쁜 것도 이상한 것도 아닌, 일반에서 조금 벗어나 불편한 것일 뿐이다. 그 일반이란 것도 따지고 보면, 비슷한 행태를 하는 많은 인간들의 군집일 뿐인데, 우리는 그에 벗어나면 이상한 사람인냥 그 사람을 대하곤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이 빛과 소음, 접촉에 유독 민감하단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어느 날 라디오에서 자신과 비슷한 증상을 가진 어떤 이의 사연을 듣고 자신이 바로 자폐 증상을 가진 것을 알게 된다.
그동안 사람들과의 접촉 없이 늘 조용한 곳에만 머물고, 대화조차 힘들며, 자신의 아이조차 안아주는 것이 힘들만큼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냈던 그녀는 미침내 자신을 인정하게 된다.
‘수백 킬로미터를 걷는 무뎌짐의 시간 뒤에 찾아온 삶의 기적!’
그녀는 그날 이후, 걷기 시작한다. 영국의 비탈진 해안길을 걷고 또 걸으며, 자신을 다시 바라보고 저신을 인정하는 그 험난했던 걷기의 길. 남들의 시선에만 맞추지 않고, 스스로를 돌보기 시작하던 그녀는 마침내 마음이 편안해지기 시작한다.
그녀의 이야기는 마치 우리들의 모습과도 비슷하다. 특별할 것 없는 우리네 모두가 서로 다른 모습을 하고 살아가지만, 결국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며 자신의 세상을 가꾸는 일. 그녀의 고군분투가 나마저 다독여주는 것 같아 위로가 된다. 빛도, 소음도, 접촉도 어렵지 않은 나이지만, 그녀보다 더 좁은 세상에 갇혀살고 있는 나를 반성해본다. 그녀의 걷기는 많은 이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줄 것이다.
‘여태껏 나 자신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를 위해 만들어진 삶에 스스로를 끼워 맞추려고 애썼다는 것을. 그리고 그로 인해 자주 역겨움을 느꼈다는 사실을. 그리고 마침내 스스로를 더 잘 돌보아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였다.’ <책 속에서…>
‘나는 겉으로 포장하는 데 달인이 되어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유심히 관찰하고 정확히 모방했다. 온갖 사교적인 몸가짐과 우아함을 갖췄고, 그런 요소들 각각을 누구에게서 훔쳐왔는지 계보까지 파악하고 있었다.’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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