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 - 이어령 유고집
이어령 지음 / 성안당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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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이어령의 마지막 이야기'


지난 2월, 이 시대 최고 지성이라 불리는 이어령 교수가 향년 89세를 마지막으로 우리 곁을 떠났다. 많은 이들이 아파했고, 많은 이들이 눈물 속에서 그를 떠나보냈다. 그의 말과 글들은 고스란히 활자로 남아 우리 곁에 남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생각과 생명력 넘치는 새로운 그의 글들은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다. 그의 마지막 글이나 다름없는 에세이. 그와 우리의 이별, 그리고 작별을 테마로 한 이번 작품이 그래서 더 의미 있는 이이유이다.


그의 책에 매료된 사람이 한둘이랴? 가슴에 비수처럼 팍팍 꽂혀 나의 인생 방향을 제시해주기도 했고, 아둔한 나의 지성을 깊은 우물에서 끌어내지기도 하였으며, 때로는 새로운 창조의 시각을 펼쳐보여주기도 하였다. 그야말로 나에게, 우리에게 그는 '지성'이었던지도 모르겠다.


헤어짐을 앞두고 그가 우리에게 건넨 말은 흡사 유언과도 같다. 마지막으로 그가 가진 모든 것을 우리에게 전해주고 싶었던지도 모르겠다. 이 세상과 작별할 것을 이미 알고 있었던 그가 세상에 건넨 말들, '내가 여러분과 작별하면서 꿈꾸고 행복해하는 그러한 한순간의 인사말이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렇게 우리에게 커다란 것들을 남겨주고 인사를 고하였다.


많은 이들이 지금도 애도하고 있다. SNS에서는 그를 추모하는 글과 사진들이 이어졌고, 그의 이전작들도 다시 한번 사람들에게 읽혀졌다. <작별>이란 유고작은 그래서 더욱 애하고 소중하다. 그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 하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들게 한다. 누군가 그를 그리워하는 이가 있다면 이 책으로 그와 작별을 해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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