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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무음에 한하여 ㅣ 아르테 미스터리 14
오리가미 교야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22년 5월
평점 :
“사건을 해결하는 열쇠는 ‘영혼의 기억’에 있다!”
영을 보는 사람을 만난 적이 있는가? 나는 그런 능력을 지니지 못했지만, 그런 얘기를 들으면 영혼이 세상에 진짜 존재하는건가 싶어 간담이 서늘해진다. 그리고는 없는 종교를 찾아가며 신에게 의지하고 싶어질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아~ 정녕 난 나약한 존재이구나...
이 책은 영을 볼 수 있는 한 탐정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 소설은 추리소설? 50만부 베스트셀러에 빛나는 감성 미스터리이자 호러가 있는 <기억술사>를 만들어낸 저자의 최신 화제작? 영을 볼 수 있다면 그들과 대화를 하면 모든 사건은 풀리는 것 아닌가? 하지만, 이 탐정. 어딘가 2% 부족하다. 그는 영을 볼 수는 있지만, 소리를 들을 수 없다. 그들을 희미하게나마 볼수는 있지만 대화불가이다.
'소리 없이 영혼의 기억을 읽어낼 수는 있지만, 단지 그것뿐인 어설픈 탐정 이야기'
아. 이 사람. 어설프네. 추리소설의 명탐정을 동경해 탐정 사무소를 연 주인공은 사건을 풀어가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 모습이 애처롭기까지 하다. 그가 보는 영상은 짧고 단편적이며, 소리가 없다. 이 재미있는 설정은 흐릿한 안개 속을 걷는 듯한 기분마저 들게 한다. 알듯말듯 오묘한 사건의 해결과정. 그래서 더 매력적이다.
영혼의 존재로 사람이 죽은 것은 알지만, 왜 죽었는지는 모르는 탐정의 추리! 재미있는 스토리 전개와 어벙한 탐정 캐릭터, 어딘가 모르게 따뜻한 공기가 흐르는 이 소설 속 분위기로 흠뻑 빠져들게 한다.
'겸손을 떠는 게 아니다. 정말로 운이 좋았다. 거기에 증거가 있다고 내가 알아차린 건 살해당한 본인이 살해 현장에 서 있었기 때문이다. 나한테만 그 사람이 보였으니까 내가 해결한 것처럼 받아들여질 뿐인데, 과대평가하면 민망하다.' <책 속에서...>
“……영혼이 보인다는 건 진짜인 모양이지만.” 그리고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어처구니없다는 듯이. “추리는 영 글렀네요.”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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