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죽을 거니까
우치다테 마키코 지음, 이지수 옮김 / 가나출판사 / 202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중요한 건 내면이 아니라 외면의 아름다움이다. 기미도 주름도 아름답다고? 그럴 리 없잖아!"


일본과 한국은 초고령화사회에 진입했다. 한국보다 앞선 곳이 바로 일본이다. 노인 문제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고 많은 제도들이 나오고는 있지만, 시대보다 느리게 정착되고 있는 제도와 그걸 받아들일만한 문화나 가치관은 예전 그대로인채다.


이 소설은 고령사회를 잘 보여주는 소설이다. '곧 죽을거니까'라는 소설의 제목이 의미하는 바는 비관과 낙관의 두 가지. '어차피 곧 죽을거니까 낙도 없고, 언제 죽어도 상관없다',와 '곧 죽을거니까 즐겁게 더 열심히 꾸미면서 살자'. 같은 문장에서 나오는 두 가지의 완전 다른 가치관이 어떤 노후를 만들어낼지는 이 소설에서 잘 보여준다.


'1분마다 웃음이 터지는 시한폭탄 같은 소설'


주인공인 일흔여덟의 하나 씨! 자신 밖에 모르던 성실한 남편의 죽음 이후 남편의 유품에서 발견된 의문의 사진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시니어 잡지인 '이렇게 멋진 사람이 있어'라는 코너에 실릴만큼 멋쟁이인 하나 씨의 모든 삶은 이 사건을 계기로 완전히 뒤집힌다.


백세시대에 걸맞는 이 소설은 일흔여덟이라는 주인공의 나이와 거의 비슷한 작가가 써서 더욱 공감이 간다. '곧 죽을거니까 좀 더 멋지게!'라는 말이 너무 와닿는다. 하루를 살더라도, 좀 더 건강하고, 행복하고, 멋지게 살고 싶은 마음은 나 뿐 아니라 많은 독자들이 함께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유쾌하지만 인생을 생각하게 하는 소설! '시한폭탄' 같은 소설. 일본 26만부 판매라는 경이로운 숫자의 이 소설의 세계로 모두 빠져보자!



'돈이 없다는 말을 곧이곧대로 들으면 안 된다. ... 연금을 변통하고 생활비를 절약해서 ‘노후를 위해’ 저금하기 때문이다. 나 원, 지금이 노후잖아. ... 여든이 코앞인데 장래의 ‘노후’에 뭐가 있다는 거야. 장례식밖에 없을 텐데.' <책 속에서...>


“유미, 고마워. 초대해주는 것만으로 기운이 나는걸. 이치고도 이즈미도, 할머니는 걱정할 필요 없어. 할아버지는 오랜 병을 앓지도 않고, 온몸을 튜브로 연결하지도 않고 꼴깍 죽었잖아. 그런 좋은 죽음은 없거든. 그리 생각하면 할머니는 행복해서 평소와 다름없이 지낼 수 있단다.”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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