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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넷, 나는 한 번 죽은 적이 있다 - 무너진 삶을 다시 짓는 마음에 관하여
하수연 지음 / 웨일북 / 2022년 4월
평점 :
“나는 삶 속으로 기꺼이 곤두박질치겠다!”
13살 중학교 자퇴
18살 희귀난치병 판정
2165일간 눈물의 투병
기적 같은 완치 후
다시, 번아웃
24년간을 살아온 작가의 간단한 이력이다. 꽃같은 나이에 희귀난치병으로 6년간 투병을 하고, 기적 같은 완치를 하였지만, 이거 웬걸. 우리가 상상했던 그 모습과 다르다. 죽음에 이르러 새생명을 얻으면 미친듯 세상에 감사하며 하루하루를 소중히 살 것이라 예상했던 우리의 그 상상 말이다. 그녀는 번아웃이 되어 버렸다.
친구들에 비해 늦어져버린 그녀의 인생시계, 초조함, 불안 등은 어릴 적 남들보다 빨리 달려 대학생이 되었던 그만큼의 시간만큼 두배나 더 늦어버렸다. 열심히 달려보기도 전에 병든 삶에 에너지를 소진해버린 작가의 안타까움이 그대로 드러난다.
“인간은 삶이 몇 번 무너지든 다시 짓는다. 아무리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살아보기로, 행복을 찾아보기로 작정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인생이기에 말이다. 의지과 인내로, 열심보다 진심으로 살기를, 열정과 끈기로 살기를 다짐하는 작가의 마음이 안쓰럽기도, 공감이 가기도 한다.
글 곳곳에 묻어있는 섬세한 감정들이 가슴에 와 닿는다. 살아야 하는 이유를 다시 한번 상기해본다. 작가 덕분이다. 슬픔과 고통을 이기는 법을 조금이나 알아본다. 작가 덕분에. 불행은 불쑥 나타나지만, 행복은 보이지 않는 곳곳에 이미 도처해있다는 작가의 위로를 믿어보련다.
'돌이켜 보면 언제나 불행은 요란하고 행복은 조용했다. 불행은 갑작스럽게 닥쳐오지만 행복은 그렇지 않다. 행복은 다가오는 게 아니라 이미 삶 곳곳에 조용히 머무르고 있었다.' <책 속에서...>
'유서를 쓰는 일은 죽음을 바라보고 살겠다는 게 아니다. 삶을 포기하는 게 아니며, 나를 팽개치고 대충 살겠다는 말도 아니다. 오히려 삶을 바라보겠다는 의지다. 막연하게 언젠가 죽기야 하겠지, 생각하며 사는 게 아니라 내일이나 오늘 당장이라도 내가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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