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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 시대의 지성 이어령과 ‘인터스텔라’ 김지수의 ‘라스트 인터뷰’
김지수 지음, 이어령 / 열림원 / 2021년 10월
평점 :
"죽음이 무엇인지 알게 되면 삶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이어령 교수와의 첫 만남은 강렬했다. 그가 누구인지도, 그가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 분의 글을 처음 읽었을 때를 기억한다. 그리고 이내 나는 그 분의 책을 몇 권 찾아 읽어갔다.
명료함, 그리고 따뜻함, 냉철함이 공존하는 문장의 마력으로 빠졌다. 어렵지 않지만, 어려운 글을 쓰는 대단한 능력자라 생각했다. 어떤 글은 지금도 내 저장함에 담겨져 있다. 그리고 기억한다. 그리고 또 되뇌이기도 한다.
그런 그가 마지막을 준비한다. 김지수 기자와의 16번의 만남 속에서 그는 자신의 삶의 지혜를 유언처럼 남겨두었다. 생에 마지막을 정리하는 이 시대의 지성이 하는 말을 어찌 흘려들을 수 있을까? 마지막 수업이라니. 제목만으로도 마음이 쿵하고 내려앉는다.
“나는 이제부터 자네와 아주 중요한 이야기를 시작하려 하네. 이 모든 것은 내가 죽음과 죽기 살기로 팔씨름을 하며 깨달은 것들이야. 이해하겠나? 어둠의 팔뚝을 넘어뜨리고 받은 전리품 같은 것이지.”
이 책은 그저 한 권의 책이라고 치부하기에 그 무게감이 대단하다. 그의 평생의 혼이 담긴 듯한 이 묵직함으로 함부로 대할 수도 없다. 누군가에게는 삶의 등대처럼 느껴질 이 한 권의 책이 많은 이들에게 읽혀지길 바란다.
“한밤에 까마귀는 있고, 한밤의 까마귀는 울지만, 우리는 까마귀를 볼 수도 없고 그 울음소리를 듣지도 못해. 그러나 우리가 느끼지 못할 뿐, 분명히 한밤의 까마귀는 존재한다네. 그게 운명이야. 탄생, 만남, 이별, 죽음…… 이런 것들, 만약 우리가 귀 기울여서 한밤의 까마귀 소리를 듣는다면, 그 순간 우리의 운명을 느끼는 거라네.” <책 속에서...>
“죽기 직전, 눈앞에는 인생이 파노라마 필름처럼 펼쳐진다는 얘기를 들었는데요.” “아닐세. 인생은 파노라마가 아니야. 한 커트의 프레임이야. 한 커트 한 커트 소중한 장면을 연결해보니 파노라마처럼 보이는 거지. 한 커트의 프레임에서 관찰이 이뤄지고, 관계가 이뤄져. 찍지 못한 것, 버렸던 것들이 나중에 다시 연결돼서 돌아오기도 해.”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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