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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미워했던 나의 두 번째 엄마
전은수 지음 / 달꽃 / 2020년 12월
평점 :
절판
'다가오는 이별을 기다리고 계신가요?'
누군가와의 추억은 늘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이 책은 엄마와의 이른 이별로 엄마를 대신해주었던 할머니와의 추억이다.
여행을 통해 할머니가 두 번째 엄마였음을 깨달은 작가는 그 무엇보다 할머니에 대한 마음이 애잔해진다. 누군가에게 기대는 것, 누군가와의 추억을 만드는 것, 그것 또한 인생일테니 아마도 얼마남지 않은 할머니와의 시간마저도 애닯아지는 것은 당연한 터.
캐나다 여행길에 오른 그들은 또다른 추억을 쌓는다. 낯선 장소, 낯선 이들에게 둘러쌓인 그들은 남다른 의미를 갖게 된다. 서로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알게 되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가족. 그것 말이다.
엄마를 잃고 상실감에 세상을 향한 미움과 원망만 남았던 저자가 할머니를 '두 번째 엄마'로 받아들이게 되며 용서와 내려놓음을 알게 되아가는 일종의 성장스토리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렇게 익숙한 모든 것들은 영원히 떠나지 않을 것처럼 곁에 머물다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시기에 갑자기 사라지고야 만다. 그 때가 되면 정말로 아무것도 돌이킬 수가 없을 때가 많아 그저 후회하고 안타까워하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책 속에서...>
누군가는 말했다. 나이 육십이 되어서도 부모가 세상을 떠나면 고아가 되는 거라고. 그만큼 부모는 누구보다 큰 존재이다. 세상을 잃은 것 같은 기분, 왜 나에게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건지 절망적인 기분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열어준 세상에 대한 마음은 할머니도 무척이나 기뻐하셨을 것 같다. 할머니도 어쩌면 관계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하셨으리라 생각된다.
사람은 늘상 새로운 시간을 맞이하고,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이런 게 인생이라면 때려치우고 싶을만큼 견디기 힘든 고통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야 한다면, 나는 세상을 향한 문을 열어두겠다. 저자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