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H2O인가? - 증거, 실재론, 다원주의
장하석 지음, 전대호 옮김 / 김영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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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과학이라는 것은 모든 정교한 기계 장치를 가지고서도 동양의 현인들에게 수천 년 동안이나 알려져 왔던 고대의 지혜를 이제서야 재발견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물리학자들은 그 과학적 방법을 버리고 명상을 시작해야 하는가? 과학과 신비주의는 서로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종합이 될 수 있을까?


과학과 신비주의는 각각 추론적인 것과 직관적인 것 두 능력을 지닌 인간 정신의 상보적인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현대의 물리학자는 추론적 정신의 극단적 전문화를 통하여 세계를 경험하고, 신비가는 직관적 정신의 극단적 전문화를 통하여 세계를 경험한다. 그 둘의 접근 방법은 전혀 다르며, 어떠한 물리 세계의 견해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내포한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가 물리학에서 배운 것처럼 상보적이다. 어느 쪽도 그 다른 것에서 이해되지 않으며, 그들 중의 어느 쪽도 다른 것에 환원될 수 없다. 그러나 그 둘은 세계에 관한 보다 충분한 이해를 위해서는 꼭 필요하며 상호 보완적인 것이다.


중국의 고언으로 부연 설명하자면, 신비가들은 도의 가지가 아니라 도의 뿌리를 이해하고, 과학자들은 뿌리가 아니라 그 가지를 이해하고 있다. 과학은 신비주의를 필요로 하지 않고 신비주의는 과학을 필요로 하지 않지만, 그러나 인간은 그 둘을 필요로 한다.


신비주의적 경험은 사물의 가장 깊은 본성을 이해할 때 불가결하고 과학은 현대 생활에 긴요한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종합이 아니라 신비주의적 직관과 과학적 분석 사이의 역동적인 상호작용이다. 이렇듯 ‘상보적 과학’이란 과학지식을 역사적, 철학적으로 재조명함으로써 과학자들이 가르쳐주지 않는 과학을 배울 수 있다.


이 책은 과학 쪽의 문외한인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내용들이 매우 참신하고 신기롭게 느껴질 것이다. 또한 여전히 정해진 ‘정답’을 비판의식 없이 받아들이도록 하는 한국의 주입식 과학교육에도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다.


‘다들 알다시피 물은 H2O다. 또한 물은 양전기를 띤 수소와 음전기를 띤 산소의 정전기적 결합의 산물이며 전지를 사용하여 분해할 수 있다. 또한 물은 (무게 유일 시스템에서) 수소 ‘원자’와 산소 ‘원자’의 일대일 결합의 산물이다. 또한 물은 원소이며, 플로지스톤을 그 원소에 집어넣거나 그 원소에서 빼냄으로써 그 원소로부터 수소 기체와 산소 기체를 생산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많은 명제들을 제시할 수 있다. 우리는 논리적 상호모순이 발생하는 방향으로 이 명제들을 해석함으로써 단 하나의 명제만 선택하는 것을 강제할 수도 있을 것이다. 혹은 이 명제들이 각각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을 허용하고, 그것들 각각이 속한 실천 시스템들의 장점들을 환영하고 발전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어느 쪽을 선택할지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 ’ <책 속에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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