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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모양은 삼각형
양주연 지음 / 디귿 / 2021년 5월
평점 :
'인생 초보 코스를 오르는우리에게 산이 건네는 위로, "내려가서도 행복하십시오"'
산은 그저 바라만 보는 것이라는 굳은 믿음이 가끔 흔들릴 때가 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산정상에서 기쁨 만세를 부르는 이들을 볼때, 혹은 안나프루나의 험한 산줄기와 낯선 여행객들의 낯선 냄새가 무척이나 부러울 때. 그런 때는 나도 가끔 등.산. 이라는 것을 생각해본다.
이 책은 등산 애호가가 된 한 젊은이의 이야기이다. 등산이라고 하면 나이 지긋한 분들의 여유로운 취미생활 같지만, 이제는 그 등산의 '맛'이라는 것을 젊은 이들도 알게 되는 것 같다. 작가는 등산과 함께 하는 일상을 들려주며 인생을 알아간다.
책의 순서 또한 등산과 마찬가지로 등산, 정상, 하산으로 나누어 이야기를 한다. 올라갈 때의 고통과 힘겨움, 깔딱거림의 미학을 이야기하며, 현재의 고단함을 이겨낸다. 그리고 정상. 무언가 작은 성취를 통해 살아있음을 느끼며, 다시금 나아갈 수 있는 동력을 얻고, 그 희망으로 다시 산을 내려와 다음을 기약한다.
이십대의 작가가 등산에 빠진 이유. 그와 같은 밀레니얼 세대들이 등산애호가가 되어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독히도 긴 터널을 지나가는 지금의 세대들이 필요한 것은 결국 '희망' 아닐까? 작은 성취를 통해, 작은 고난을 겪으며 결국 내게도 희망이 있다라는 것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볼만한 세상임을 살아가는 게 아닌가 한다.
작가의 등산에 박수를 보낸다. 비키니를 입고 등산을 하는 대범함과 새로운 시선에는 갈채를 보낸다. 그와 같은 시대의 젊은이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긴 터널의 끝에 도달했을 때 모인 사람들은 그와 같이 빛이 나기를. 그리고 작가의 글을 통해 많은 젊은이들이 깊은 공감과 위로를 얻길 바란다.
'인생은 오직 내 힘으로 정상까지 가야 하는 고독한 싸움에 가까웠다. 안타깝지만 앞으로도 서로의 장애물을 치워주지도, 대신 넘어주지도 못할 것이다. 다만 누군가 뒤처질 땐 묵묵히 기다려주면서 친구가 좋아하는 간식을 내밀어줄 수는 있을 것이다.' <책 속에서...>
'등산을 하며 알게 됐다. 내게 필요한 건 현실을 변화시킬 큰 모험보다 일상을 유지할 수 있는 ‘틈새 행복’들이라는 것을.' <책 속에서...>
'에라, 모르겠다. 부끄러운 게 대수냐. 일단 살고 보자는 마음으로 상의를 탈의 하고 비키니만 입고 오르기 시작했다. 이 해방감을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책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