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바다처럼 눈물을 쏟아도 고래가 등으로 다 뿜어 줄 거야.”모두가 울고 싶은 순간이 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들킬까 걱정하며 꾹꾹 눌러담는다. 눌러담은 감정은 상처가 될 뿐이다. 이 책은 목놓아 울어도 된다고, 그런 공간이 여기 있다고 말해준다. 그것이 바로 고래 옷장이다. 동화 속에 나오는 고래는 내가 울면 따라 울어주고, 주체 없이 흘러나오는 눈물 때문에 강을 이룰 것 같이 넘치면 고래의 몸 밖으로 뿜어낸다. 감정을 모두 쏟아내고 자연의 상태로 돌아가게 하여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다. 이 동화는 시인과 그림작가가 만나 하나의 작품을 만들었다. 시의 함축적인 언어를 그림으로 멋드러지게 표현한 것이 마치 한 사람이 작품을 완성한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시의 여백이 그림에 묻어나는 이 조화로움은 이 동화책의 또 하나의 매력이다. 누구나 안기고 싶을 때가 있다. 이 책을 보며 나만의 고래 옷장을 상상해본다. 한없이 울고 싶을 때, 아무도 없이 나홀로 있고 싶을 때, 고래 옷장이 나를 위로해줄 것 같다. 위로받고 싶은 누군가 있다면 동화 속의 고래를 만나보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