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내가 주어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김삼환 지음, 강석환 사진 / 마음서재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삶과 죽음은 사랑이라는 하나의 무늬를 짜며 다시 태어난다”


살아있을 때는 알지 못하고, 죽음에 이르면 잊어버리게 되는 것이 사람이다. 순간순간 맞딱뜨리는 삶의 순간들이 소중함을 알지 못하는 순간, 죽음이 오더라도 그것을 알지 못하고 죽어서도 그저 그런 인생으로, 관계로 남게 되는 것 같다.


요즈음의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닌가 생각된다. 나는 대체 무엇을 위해 사는 걸까? 무엇 하나도 절절하지 않고, 그저 죽지 않아 사는 사람처럼 무의미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버리는 느낌이다. 이 책은 그런 나를 채찍질 하는 것 같다.


‘‘사랑해’라는 말을 경춘가도 위에서 수없이 반복했다. 아내가 먼저 하고 내게 시켰다. 쑥스러워하는 내게 억양과 함께 분위기와 감정을 실어서 해야 한다며 반복해서 연습을 시켰다. 그때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도 아내에게 ‘사랑해’라는 말을 하지 못했다며 후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책 속에서...>


사랑하는 부인을 불의의 사고로 떠나보내고 홀로 남은 남자의 절절한 그리움이 마음 한구석을 찌른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란 구절이 생각나는 순간이다. 그녀의 이를 품고 그것에서 그녀의 온기를 느끼며 그녀를 떠나보내지 못하는 한 남자의 그리움이 애잔하다.


그녀가 살아 생전 하고 싶어했던 일을 시도한다. 아마도 그곳에서 그녀의 흔적을, 그녀의 희망을, 삶의 씨앗을 다시 찾고 싶었으리라. 생면부지의 해외에 가서 아이들에게 한국어를 배우며, 사막의 바람을 맞으며 그는 새로운 삶의 희망을 찾는다. 아마도 그녀가 그에게 보낸 마지막 선물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제 나는 누구의 징검다리가 될 수 있을까? 누가, 내가 내민 손을 잡고 시간의 강을 건널 수 있을까?’ <책 속에서...>


삶과 죽음은 이어져 있으면서도, 또 떨어져있다. 작가 말한 것처럼 그 이음은 '사랑'이라는 거대한 신의 선물이 아닐까 한다. 만약 '사랑'이란 것이 없었다면 죽음도, 삶도 그렇게 괴롭거나 기쁘지 않을테니 말이다. 아...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 우리는 결국 이것을 위해 사는 것은 아닐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