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외과 의사가 쓴 초보 의사의 갈등과 성장을 담은 의료 드라마'피도 눈물도 없어보이는 의사들의 세계는 어떠할까? 그들은 진실로 심장이 없는걸까? 이성적이고 냉철하게만 보이는 의사들에게도 따뜻한 감성이라는 것이 있을까?이 소설은 이러한 사회적 통념을 버리게 해준다. 초보 인턴의 의사 일기를 통해 그들이 겪을 밖에 없는 내적 갈등과 아픔들을 담아 그들을 대변한다. 이 작품의 작가 또한 현직 의사이기에 그 의미는 더 할 것이다. 주인공은 아마 초보 의사이기에 아픈 이들의 고통을 두고 보기가 더 힘들었을 것이다. 생활보호대상자인 치매 노인, 동갑내기 말기 암 청년, 교통사고로 빈사 상태의 중상을 입은 5세 소년 등. 삶과 죽음의 기로에서 어느 하나를 선택해야하는 윤리적 딜레마에 접한 그는 내적 갈등 속에서 아파하고 그로 인해 또 성장한다. 우리는 흔히 의사들을 서두에서 말한 차가운 사람으로 인지하기 쉽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 작가가 말하고 싶은 것은 그들 또한 한명의 사회적 인간으로 따뜻한 가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하지만 직업윤리 때문에 겪고,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것들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전한다. 하지만 결국 따뜻하다. 자신의 트라우마를 환자들을 통해 치유받고, 또 그들을 치료하는 상호작용적인 관계는 결국 서로의 치유와 성장을 돕는다. 작가 같은 의사가 많아지길, 그래서 세상이 진짜 서로의 치유를 위한 것이 되길 바라본다. <책 속에서...>94세라는 나이. 치매. 가족이 없다. 그러니까 그의 생존은 종료되어도 된다? 의료비가 전액 무료인 기초생활수급과 관련이 있는 걸까?<책 속에서...>사망선고도 ‘사망’이라는 어엿한 진단이다. 절대 틀리면 안 된다. 사망선고는 의사에게만 허용된 진단행위로 환자에 대한 마지막 의료행위다. 그만큼 평소의 진료에 요구되는 정확성에 덧붙여 특별히 ‘존엄’이 더 요구되는 매우 특수한 행위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