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요리에서 발견한 '우리의 매일을 지탱하는 순간의 온기''영화 속 요리는 늘 날 허기지게 한다. 도마 위 칼의 소리, 찌개가 끓는 소리, 후루룩 맛있게 먹는 배우들의 먹방에 이르기까지 단순히 '배를 채움'을 넘어서 내 너머 무언가를 채우는 역할을 하는 듯 하다. 이 책 속에서는 대표적인 요리 영화인 '리틀 포레스트'를 예를 든다. 김태리가 고향으로 내려가 처음 끓여먹은 겨울 배춧국을 만들어 먹으며, 주린 배를 뜨거운 국물로 채우며 만끽하는 삶의 여유로움이 그것을 대표하는 것과도 같다.'‘정성껏’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내게 음식과 요리는 일상적인 행위인 동시에 사람과 삶을 한층 더 정성껏 바라보게 하는 대상이었다.'요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일을 뛰어넘어 따뜻하게 하는 온기이며, 관계이다. 작가가 말한 것처럼 사람과 삶을 한층 더 '정성껏' 바라보게 하는 고마운 대상인 것이다. 단순한 자극이 평범화된 요즘과 다른 느림의 미학이랄까?'누군가를 유심히 바라보는 것이 상대를 발견하고 사랑하게 되는 과정의 시작임은, 영화와 관객의 경험 사이에 이미 이루어진 자연스럽고 암묵적인 합의와 같다. '영화와 요리가 묘하게 엮이는 이 에세이가 더 따듯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작가의 지난 날 때문일 터이다. 작년 그녀는 코로나로 인해 프리랜서가 된 이후, 삶에 대해 많은 것들을 생각했을 것이다. 원래의 업이었던 영화와 요리를 묶는, <리틀 포레스트>의 김태리처럼 고향을 찾아 나의 주림을 음식으로 채우고 온기를 느끼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그녀의 글들로 인해 나도 온기를 찾는다. 그녀의 아픔들이 온기로 변했듯, 우리 모두에게 따스함이 전달되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