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대한 총체적 모노그래프'이 책은 한국학의 거장 고 김열규 교수가 남긴 한국인의 죽음과 죽음관에 대한 이야기이다. 단순히 생물학적으로 숨이 끊어져버리는 단순함을 넘어서 문화와 인간의 상징적 표상으로서의 죽음론을 들려준다. 우리는 죽음을 받아들이는데 익숙하지 못하다. 세월이 흘려 나이가 들고 많은 것을 경험했음에도 죽음, 영원한 이별에 대한 생각은 잘 정리되지 않는다. 저자가 말했던 생물학적 숨의 끊김을 제외하고서라도 어떤 이의 삶의 과정 전체가 통째로 사라져버리는 기이한 경험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훌륭했건 훌륭하지 않았건 말이다."인간은 삶의 한복판에서 죽음을 생각한다. 그것은 생물학을 벗어난 죽음을 생각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삶 그 자체를 죽음에서 버림받지 않게 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생물학을 벗어난 죽음을 생각함으로써 삶도 생물학적 테두리에서 자유롭게 풀어놓으려 들기 때문이다. 이것이 한국인의 죽음론을 위한 서설로서 명기되어야 할 명제다." <책 속에서...>영화 '코코'에서는 죽은 영혼들을 위한 축제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죽은 누군가를 삶의 한켠에 있는 누군가가 기억해주지 못하면 그 영혼마저 사라져 버리게 된다. 한 사람의 삶이란 단 한사람일지라도 누군가 그를 기억해주고 추억해주는 것에서 죽음의 경계를 막론하고 삶이 이어짐을 경험하게 되는 것 아닐까?저자는 '죽음이 있기에 삶의 가치를 다시 되새겨 보아야 하고, 삶이 있기에 죽음을 두려워 말아야 한다'고 한다. 꽃이 피고 지고, 달이 뜨고 이지러지며, 구름이 생성되고 사라지는 자연의 섭리에서 우리는 또 다른 생명이 시작되고 지며, 또 다시 시작되는 순환의 과정을 겪는다. 삶과 죽음이 모든 인생의 과정이라면 죽음 역시 두려울 것이 없어야 함이다. 하지만 여전히 쉽지 않다. 죽음을 삶의 일부로, 자연의 섭리로 이해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 책으로 인해 다시 한번 더 생각해본다. 죽음의 의미에 대해... "오늘날 죽음과 대체되거나 교환될 것은 아무것도 없다. 상징성도 없다. 뒤도 속도 심지어 시신 이외의 어떤 객관적 지시물도 없는 허구인 기호로 죽음은 우리 앞에서 지워져가고 있다. 통과의례가 못 되고 다만 종지의 처리일 뿐인 그 상례에서 모든 것이 종결되고 아니 소실(消失)되고 나면 남는 것은 무, 없음. 그것 하나뿐이다. 오늘 우리들은 그런 죽음을 죽어가고 있다. 죽음마저 박탈당하고 만 것이다. 죽음이 없는 죽음, 그것이 우리에게 남겨진 죽음이다." <책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