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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1년
이인화 지음 / 스토리프렌즈 / 2021년 2월
평점 :
미스터리 스릴러를 만난다. 팬데믹이 세상을 휩쓰는 이 현실이 더욱 심각해지는 세상. 2013년 메르스로 시작된 전염병 바이러스는 2020년 코로나로 진화한다. 지금도 이 바이러스로 온세계가 고통을 겪고 있는데 이 소설에서는 바이러스가 더욱 치명적이 된 2061년으로 간다.
2061년 전 지구적 인공지능 방역 시스템 이도의 무지개가 가동된다. 이 무지개는 인간, 동물, 식물, 기계, 토양, 바다, 공기의 7개 영역에서 모든 소리를 감청한다. 천지자연의 소리를 기본으로 하여 바이러스의 변화와 전파를 파악하고 차단하는 시스템이다.
세종 이도의 문자와 사상이 지배하는 2061년은 세 정치 세력이 다툼을 하게 되고, 이 세력들은 서로의 힘을 키우기 위해 한글이라는 문자가 창제되던 1896년 2월 11일의 제물포로 시간여행 탐사자들을 파견하게 된다. 그들은 그곳에서 팬데믹 바이러스의 원형 균주와 훈민정음해례본을 차지하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게 되는데.
이 소설은 작가가 이 세상의 균형이 깨어져버린 팬데믹과 인공지능이라는 것에서부터 모티브를 가져왔다. 혼돈의 시대인 만큼 새로운 무언가가 출현할 것을 예상했던 것이다. 그것은 우리의 소중한 유산이자 가장 발달한 문자인 한글에서 그 힘을 찾아본다.
어찌보면 연결될 것 같지 않은 두 가지, 팬데믹과 인공지능, 그리고 한글을 한데 묶어 놓은 작가의 상상력이 뛰어나다. 밀리언셀러였던 <영원한 제국>의 저자이기에 그럴만도 하지만, 그의 상상력은 무서운 미래를 그리게 하고, 현재의 나를 돌아보게 한다. 현재의 우리는 대체 어찌 될 것인가? 희망이란 것은 다시 살아날 것인가? 무겁고 어둡기만 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깊은 고민을 던져주는 소설인 것 같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