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미학 - 동아시아 정신과 문화를 꿰뚫는 핵심 키워드 24
리빙하이 지음, 신정근 옮김 / 동아시아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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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양)과 대지(음)의 두 기운이 뒤섞이고 쌓여서 만물이 하나의 꼴로 응결되고, 남성과 여성이 정기를 합하여 만물이 변화하고 생성한다."


동아시아의 정신과 문화를 만든 것은 과연 무엇일까? 이 책은 여기서부터 책을 시작한다. 고전문학 전문가인 저자는 동양의 철학에서 비집고 나온 동양 미학의 정수를 뽑아낸다. 그것은 동아시아를 꿰뚫는 하나의 핵심 키워드가 되었으며, 우리는 그 세계관을 공유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는 서로 짝을 이루는 24가지 키워드를 12개 세트로 뽑아내었다.


문질文質(형식과 내용) · 성정性情(본성과 감정) · 예악禮樂(존경과 사람) · 중화中和(들어맞음과 어울림) · 은현隱顯(숨김과 드러냄) · 충신忠信(충실과 신뢰) · 형신形神(몸과 정신) · 기미氣味(기와 맛) · 강유剛柔(굳셈과 부드러움) · 동정動靜(움직임과 고요함) · 청탁淸濁(맑음과 흐림) · 허실虛實(비어있음과 차있음).


마치 음과 양의 조화처럼 정반대의 것들을 한쌍으로 묶어 이야기를 풀어낸다. 문질빈빈처럼 형식과 내용이 모두 빛나기를 바라는 동양의 미학은 그 어느 곳에도 치우치지 않는 중용, 중화의 미를 말한다. 그가 말한 키워드를 하나씩 풀어보면 이도저도 치우치지 않는 중간을 의미하는데 그야말로 동양의 정신에 걸맞는 표현이다.


오랜 연구의 실적만큼이나 내용이 방대하고, 깊이가 깊어 어느 하나를 언급하기도, 감히 언급하기도 힘든 책이다. 그저 미학에 관심이 깊은 나로서는 이러한 책을 만난 것만해도 무척이나 감사하다. 동양의 정신은 어느 것 하나 우수하지 않은 것이 없다.


저자는 서구의 철학, 미학과 그 비슷하고 우수한 것을 뽑아내어 동양의 정수와 적절히 섞어 더 우수한 문화를 만들자고 한다. 물론 올바른 이야기이다. 하지만, 만약 굳이 하나를 꼽아야 한다면 동양의 정신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중국이 오랜 세월 강력한 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도, 주변 국가에 많은 영향을 준것도 모두 동양의 기본 정신이 주나라부터 세워졌기 때문이 아닐까 하기 때문이다. 찬찬히 한구절 한구절 읽어본다. 매력적이고도, 깊이 있는 사유의 문구들이 나를 매료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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