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문장은 남겨두자. 바뀌지 않는 것도 있어야지. 이건 바뀌지 않는 것에 대한 소설이기도 하니까.”한겨례문학상 수상 작가. 짧은 소설. 박서련이라는 이름은 처음이지만 강렬했던 <체공녀 강주룡>만은 기억한다. 무엇보다 강렬한 표지에 이끌려 저 책은 무엇이지라는 생각을 늘상 했었으니 말이다. 아하! 그 작가!📚 "따지고 보면 애인이란 역시 일종의 비정규직이므로, 가능한 처우였다는 결론에 곧 다다랐다. 그때, 나는 드디어 완전한 백수로 거듭난 것이었다." <호르몬이 그랬어 중> 이 책은 짧은 세 편의 소설을 실었다. 주배경은 겨울, 추위, 젊음의 아픔을 드려내려 하는 듯 하다. 내용은 다르지만 아픈 젊음을 세상에 내지르려는 듯 그녀는 그렇게 소설을 써내려간다. <다시 바람은 그대 쪽으로>, <호르몬이 그랬어>, <총塚>의 세 편은 온난한 기후에서 벗어나버린 한랭기단의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 그것은 작가 자신의 목소리일테다.📚 "땀이 뱄다 마르기를 반복한 등판에는 소금 결정이 눈꽃처럼 맺혔다. …… 내 어깨를 붙든 채 새우잠을 잤다. 좁아서가 아니라 껴안을 사람이 없어서. 껴안을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고 좁아서. 혹은 둘 다." <총塚 중>조금 모호해도 아름다운 문장을 쓰고 싶었다는 작가는 세 편의 소설을 통해 그녀의 매력을 뿜어낸다. 뛰어난 상상력과 리얼한 표현으로 말이다. 어린 시절부터 작가를 꿈꿨다는 그녀의 내공이 느껴지기도 한다. 가끔 모호한 문장이 있어 더듬어가며 가보면 그녀만의 심오한 세상이 있기도 했으니 말이다. 이 소설은 트리플 시리즈의 첫 작품이다. 한국 단편소설을 마주할 수 있는 시리즈. 박서련 작가로 시작된 한국 단편소설이 또 어떤 모습으로 우리 곁을 찾아올지 내심 기대된다. '작가-작품-독자'라는 아름다운 트리플이 출판사의 기대대로 일어날지 두고볼 일이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