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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월의 시대 - 세대론과 색깔론에 가려진 한국 사회의 성장기
김시우 외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0년 12월
평점 :
한국사회은 집단적으로 누군가를, 어딘가를 따라잡기에 골몰했다. 활동 영역과 정치성향에 상관없이 빠른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 희생하며 덩치를 부풀렸다. 그렇게 덩치가 커지면서 우리도 함께 전진했다.
우파가 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해 국가와 재벌의 덩치를 부풀렸다면, 좌파는 국가와 재벌에 대항하기 위해 반대 세력의 덩치를 불러야 했다. 한국 사회는 해방 직후부터 지금까지 좌우 이데올로기가 권력기반을 강화하는 기제로 활용되어온 탓에 진정한 의미의 이념 대결도, 건강한 중도의 철학도 제대로 실현되지 못했다.
오랜 시간 보수가 독점해온 정치 구조, 압축적인 민주화 과정 속에서 짧은 기간 동안 혹독하게 치른 이념투쟁으로 인한 폐해도 이러한 현실에 일조를 한 것이다. 새로운 정치에 대한 국민의 열망은 뜨겁지만, 증폭된 정치적 관심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시켜내는 정치세력은 부재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적대적인 좌우 이념 갈등 때문에 한국의 정치문화가 황폐해졌다고 생각하지만, 한국의 정치적 문화 토양이 척박한 것은 진정한 의미의 좌우 구별이 힘들기 때문이다. 좌파가 진보적으로 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 보수적 우파가 무엇을 보수하겠다는 것인지 불투명하다.
이 책은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분석하는 분석서이자 그 이유를 설명하는 문화서이자 역사서이며, 내일의 대한민국을 위한 철학서이기도 한 책이다. 30대가 제출한 유쾌한 세대론이자 K담론의 결정판인 'K세계관'의 출발점을 알려주기도 하는 이 책은 내가 보기엔 성급해 보이거나 동의할 수 없는 지점도 있지만, 그것도 이 책이 더많은 이야기와 상상을 촉발할 지점으로 여겨진 책이다.
<📚 책 속에서...>
최근에는 지역주의가 퇴조하면서 2030세대 청년층이 캐스팅보트로 여겨지게 됐다. 보통 60세 이상이 산업화 세대로 여겨진다면, 4050세대는 민주화 세대로 여겨지기에 더욱 그러하다. 중도파, 스윙보터, 그리고 캐스팅보트 등 뭐라고 부르든 그 집단의 무게추가 청년세대로 이동하는 현상은 물론 우리의 논의에서도 중요한 함의가 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