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계속 불편하면 좋겠습니다
홍승은 지음 / 동녘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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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밤거리를 자유롭게 다니지 못할까, 왜 공중화장실에서 두려움을 느낄까, 그것은 사랑이었을까 폭력이었을까, 왜 나는 그에게 처녀인 척 했을까, 왜 내 외모에 만족하지 못할까….” <📚 책 속에서...>


<82년생 김지영>이 나왔을 때 세상은 뜨거워졌다. 내 얘기 같았고, 친구 얘기 같았으며, 엄마 얘기이기도 했다. 모든 것이 내 인생 전반에 걸쳐 들어온 여성들의 이야기였다. 두려웠다. 그것이 진짜 진실일까봐, 그 모든 것이 한꺼번에 누군가에게 일어났을까봐 말이다. 여성으로서 핍박받고 차별받는 것들이 이 세상에서 얼마나 보편적으로 '상식'처럼 통용되었는지 진저리가 날 정도였다.


이 책은 한 명의 페미니스트의 이야기이다. 그녀는 스스로 페미니스트가 되길 원한 적이 없다고 한다. 그저 그녀의 이야기를 했을 뿐인데 '나쁜 페미니스트'가 되어있었다고. 그걸 접한 순간, 남성중심의 사회는 아직 여전함을, 건재함을, 그래서 여전히 여자로서 슬픈 현실을 살아가고 있음을 느낀다.


그녀는 용기있게 이야기 한다. 자신이 겪어왔던 혐오와 차별, 편견, 폭력에 대해. 우리 같이 여전히 숨어서 지내는 여성들을 대변한다. 한발 나서고 싶지만, 여전한 세상의 편견에 용기있게 나설 수 없음을 미안해할 따름이다. 약 하나도 남성에 맞추어, 음성인식도 남성에 맞추어, 모든 기준이 남성에게 맞춰져 돌아가는 세상을 뒤에서 멸시한다. 그리고 곧 체념한다. 비겁하게 말이다.


모든 이들이 지난 관념으로부터 자유로워졌으면 좋겠다. 새로운 세상이 오고, 모든 것이 바뀔 때 여성들에 대한 인식도 바뀌었으면 좋겠다. '여전함'이라는 단어가 낯설게 말이다. 그녀를 응원한다. 젊은 패기를 사랑한다. 하나의 도움이라도 되겠다. 그녀를 위해, 나를 위해, 이 세상의 모든 여성들을 위해 말이다.


<📚 책 속에서...>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존재가 스스로 목소리를 낼 때, 세상은 딸꾹질한다. 나는 내가 속한 가족, 학교, 연인 관계, 사회에서 경험하고 느꼈던 이야기를 썼을 뿐인데 어느새 페미니스트라고 불리고 있었다.

<📚 책 속에서...>
인생은 아름답지 않다. 인간은 더더욱 그렇다. 우리는 그저 세상에 툭 던져진 존재이고, 다만 살아 있기에 살아가는 것뿐이다. 점점 죽어가는 몸, 영원할 수 없는 관계, 불확실한 삶에서 어쩌면 눈물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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