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실험실의 진화
홍성욱 지음, 박한나 그림 / 김영사 / 2020년 11월
평점 :
📚 '호기심과 열정, 경쟁심과 연대감으로 살아 움직이는 공간, 역사를 바꾸는 조용하고도 치열한 혁명의 현장, 실험실!'
과학은 나에겐 너무 머나먼 영역이었다. 과학자는 꿈꿔본적도 없었으며, 문과생 중에 그나마 과학을 조금 잘하기도 하였지만, 왠지 모르게 그 영역으로 접근은 하기도 싫었다. 원소기호를 외거나, 물리공식을 외는 일은 정말 끔직히도 싫었다. 우리 집안엔 이과생은 없다는 오빠의 말을 철썩같이 믿으며 살아온 인생이다.
그런 나에게 요즘 과학이란 분야가 조금 다르게 다가온다. 내 평생 과학 근처에는 가볼 일이 없을거라 생각했건만, 망할 코로나는 나를 과학 관심자로 만들어놓고 있다. 대체 과학이 무엇이길래, 우한 과학연구소에는 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길래? 백신은 무엇이고, 우리는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 하길래??? 하며 말이다.
📚 "실험실은 과학적 가설과 주장이 실시간으로 만들어지는 공간이다. 실험실 밖으로 나간 가설과 주장은 업그레이드되어 과학적 사실이 되거나 다운그레이드되어 소멸한다."
이 책은 나같은 무지한 과학 관심자가 보기에 딱 좋은 책이다. 과학지식이 태어나는 장소인 실험실, 어느 연금술사의 부엌에서 시작하여 역사적, 철학적, 사회적 해석을 시도하였다. 플라스크와 딱딱한 디지털 사진, 개와 고양이 실험의 선그림 등만이 나의 뇌에 존재한다면, 이 책은 그 선을 뛰어 넘는다.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다양한 흑백의 일러스트는 내가 그 공간에 있다는 기분마저 느끼게 한다.
📚 "과학의 모습이 하나가 아니듯이, 실험실의 모습도 한 가지 얼굴만은 아닌 것이다."
실제 과학자들이 연구하는 그곳에서 많은 것들이 탄생한다. 우리가 편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들, 살아갈 수 있는 것들의 대부분이 그렇게 만들어진다. 이 책은 과학의 대중화를 꾀하는 저자의 의도가 다분히 느껴진다. 실험실의 기원부터 변화하는 실험실, 좀 더 대중적으로 변할 실험실까지! 실험실의 진화를 보여주며 과학이 가진 힘, 열정, 무한한 도전을 대중들에게 알려주고, 늘 우리 곁에 있음을, 그리고 무한히 발전할 것임을 확신한다. 과학이 가진 힘, 그 출발점인 실험실의 재미있는 진화 스토리! 저자의 바람처럼 언젠가는 과학의 대중화가 이루어 질 수 있길 바라본다.
<📚 책 속에서...>
과학의 역사에서 처음을 정하기가 어려운 이유는 과학의 오랜 진화 과정에서 개념, 이론, 도구들의 다양하고 서로 다른 요소들이 합쳐지고, 그중 어떤 것들은 다시 떨어져 나가면서 새로운 것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생명체의 진화에서 특정한 종이 언제 처음 등장했는지를 알기 힘든 것과 비슷하다. 그래서 “과학적 발견은 순간이 아니라 과정이다”라는 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