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 마녀 또는 아그네스
해나 켄트 지음, 고정아 옮김 / 엘릭시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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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 마녀 또는 아그네스

“살인을 일으키는 흉악한 마녀”


아이슬란드 마지막 사형수였던 아그네스에 대한 평가이다. 이 소설은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의 작가가 아이슬란드에서 유학을 하는 동안 알게 된 악녀 아그네스에 대한 실화를 바탕으로 재고증하여 써내려간 역사 추리 소설이다.


두 사람을 살해한 죄로 사형을 선고 받고, 사형이 집행될 때까지 선량한 기독교인의 농장에서 노역을 하며 죄를 뉘우치며 사형일을 기다리는 아그네스. 이 소설은 농장의 안주와 목사 그리고 아그네스의 관점에서 각기 바라보며 이야기를 전개시켜나간다.


농장의 안주는 험상궂을 거라 상상과 달리 조용하고 볼품없는 아그네스를 맞이하고는 진짜 이 여자가 남자를 둘이나 죽였을까라고 의심을 하게 된다. 목사 역시 마찬가지... 그녀가 세간에서 말하는 진짜 악녀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 책 속에서...>
나는 조용히 지낸다. 세상에 나를 닫고, 마음을 다잡고, 아직 빼앗기지 않은 것들에 결연히 매달리자고 마음먹는다. 나마저 나를 흘려보낼 수는 없다. 내면의 나 자신에게 매달리고, 내가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놓치지 않을 것이다. 내가 손이 틀 때까지 빨래하고 낫질하고 부엌일을 하며 쓴 시들. 내가 기억하는 사가들. 내게 남은 모든 것을 가라앉히고 물속으로 침잠한다.


이 이야기는 19세기 척박한 환경의 아이슬란드를 배경으로하여 시대의 부조리를 보여주며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단함을 보여준다. 그 중아에 서있는 아그네스는 인간의 복잡한 면모를 보여주며 우리가 보고 듣는 모든 것들의 진실은 어디까지인가 의문을 갖게 한다. 교구 빈민 출신임에도 똑똑하고 책읽는 것을 좋아하며, 노처녀 하인이라는 여러 편견 그녀를 더욱 옥죄인다.


우리는 이 소설을 보며 인간의 진실은 어디까지 인가를 의심하게 된다. 우리가 보고 듣는 많은 것들은 편견과 오해에서 시작된 것은 아닐까? 진짜 진실은 뒤편 저쪽에 묻어둔 채 우리는 보이는 것에만 연연하며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실존했던 아이슬란드의 마지막 사형수 아그네스를 보며 인간의 진짜 모습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 책 속에서...>
“아그네스”라고 말하면, 그들은 거미를, 스스로 짠 운명의 거미줄에 걸린 마녀를 볼 것이다. 까마귀들이 선회하는 하늘 아래서 어미를 잃고 우는 어린 양을 볼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나를 보지 못할 것이다. 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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