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손원평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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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 숨쉴 틈 없이 읽어 내려갔다. 몰입. 그야말로 몰입이었다. 청소년 소설이지만, 성인인 내게 더 필요한 소설이었는지 모른다. 그녀가 다시 펜을 들었다. <프리즘>. 영롱한 표지만으로도 어떤 내용일까 설레인다. 손원평. 그녀가 썼기에 말이다.


'프리즘을 조심스레 집어들어 흰 벽에 대고 햇빛을 통과시켰다. 작은 조각이 뻗어내는 아름다운 빛깔. 길고 짧은 파장의 빛이 벽 위로 자연스럽게 용해되어 색깔은 분명하지만 색간의 경계는 흐릿한 부드러운 무지개를 만들어낸다.


누가 내게 다가온다면 난 이렇게 반짝일 수 있을까. 또 나는 누군가에게 다정하고 찬란한 빛을 뿜어내게 하는 존재가 될 수 있을까. 그랬으면 좋겠다. 누군가를 빛내주는 빛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책 속에서...>


어릴 적 프리즘을 가지고 놀던 기억이 난다. 영롱하게 퍼지는 빛이 사람을 매혹시킨다. 이 소설은 프리즘을 빚대어 사랑을 이야기 한다. 찬란한 빛을 뿜어내는 존재에 대한 네 남녀의 이야기.


'나는 누구와 연결되어 있을까?'


네 남녀의 만남과 사랑, 이별과 성장, 관계 속에서 프리즘처럼 각자 가진 색으로, 각자 흩어지는 마음을 이야기한다. 얽키고 설킨 사랑의 감정보다는 사랑으로 인해 성장하고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것에 촛점을 두었다.


'사람과 사람이, 누군가와 누군가가 만났을 때 생기는 공기의 진동이 궁금했을 뿐이다.'


역시 손원평 작가이다. 잔잔하면서 밀도 있는 문장으로 써내려가는 그녀의 글은 ‘2020년 한국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 1위. 올해 일본서점대상 번역소설부문 수상, 올 상반기 미국 아마존 에디터가 뽑은 최고의 책 TOP 20이라는 타이틀도 부족할 지경이다.


아름다움의 결정체, 프리즘으로 나타낸 사랑의 감정, 그로 인해 성장하게 되는 스토리는 그녀의 저력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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