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이 필요할 때'수필이라는 단어를 참으로 오랜만에 듣는다. 우리는 같은 말임에도 불구하고 대다수가 에세이란 말로 통칭해서 수필을 표현하고 있으며, 어떤 때는 에세이와 수필이 같은 뜻임을 잊고 살아갈 때가 있다. 마치 수필이라는 단어는 예스러운 존재가 되어버린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수필'이라는 단어를 담대하게 제목으로 채택했다. 그도 그럴 것이 책의 내용은 대단한 수필가의 45편의 수필을 담았으니 제목과 글이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고 할 수 있겠다. 저자는 평생을 교직에 몸담은 교육자이가 수필가로 각종 문학상을 휩쓸며 창작수필의 외연에 힘쓰고 있는 분이다. 저자의 약력을 보기 전에 하루에 한 편만 읽으라는 지시를 무시한 채 책을 읽어내려간 나의 실수 때문인지 두 세번째 글에서 시선이 멈춰버렸다. 그의 글은 절대 가볍지 않다. 짧은 글 속에 내가 경험하지 못했던 세상과 글귀가, 또한 은유인지, 함축인지 모를 어려운 문장들로 그득했기 때문이다. 그의 오랜 공력을 하루 아침에 뛰어넘으려 했던 나의 무지였으리라.모든 것이 디지털화되고 속도화되는 지금과 같은 시대에, 그의 글이 가져다주는 여운은 남다르다. 조금 더 사유를 하며 천천히 가도 된다고, 세상의 아름다움은 지금까지 생각한 것들과 다르다고 말해주는 듯 하다. 세상의 통찰력을 가진 나이 지긋한 문인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지혜일런지 모르겠다. 나는 오늘 이 책을 조금만 읽겠다. 그리고 작가의 의도대로 날마다 다른 기분으로 조금씩 읽어나가겠다. 그의 깊이를 모두 따라가진 못하겠지만, 오늘과 다른, 내일과 다른, 또 다른 날들 속에서 인생의 의미를 알게 될지도 모를테니 말이다. 📚 책 속에서...우리는 책과 많은 인연을 맺으며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책속에서 길을 찾고 삶의 방향을 결정지을 수도 있지 않던가? 삶에 영향을 주었던 책을 다시 들춰 보면 갖가지 상념들이 함박눈처럼 내리기도 한다. 이럴 때면 울컥울컥 울음이라도 쏟아낼 수밖에 없게 된다. 되도록 이면 이런 책을 많이 간직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