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싶다는 농담 - 허지웅 에세이
허지웅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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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다’라고 농담을 하면 대체 무슨 소리를 하냐며 코웃음을 쳤을테다. 하지만 죽음 직전까지 갔던 사람의 말이라면 말문이 탁! 하고 막혔을테지. 허지웅, 그가 그랬다. ‘살고 싶다는 농담’이라는 제목을 보고서 무언가 턱! 막힌 느낌을 누구나 받지 않았을까 한다.


그는 2018년 혈액암의 일종인 악성림프종에 걸려 죽음 직전까지 갔다. 깊은 절망까지 빠졌던 그는 ‘삶’이라는 전장터로 다시 돌아왔다. 그래서 그의 글은 의미가 다르다. 무거운 짐을 짊어졌지만 무너지지 않으려 애쓰는 사람들, 기대어 쉴 곳 없이 지쳐 있는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25편의 이야기들을 실었다. 그의 글은 좀 더 깊어졌고, 좀 더 강한 울림을 전해준다.


"우리의 삶은 남들만큼 비범하고, 남들의 삶은 우리만큼 초라하다."


나만 불행하다고 느낀다면, 남들만 행복하다 생각된다면... 그렇지 않다고, 남들도 다 나와 같다고, 그들도 다 같은 삶을 살고 있는거라고 말해준다. 불행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과거의 잘못을 후회한다. 그때 이러한 선택을 했더라면 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며 바보같은 행동과 생각과 판단을 탓하며 눈물을 흘린다. 하지만 그는 이야기 한다.


“당신이 생각하고 있는 그것 때문이 아니다. 벌어질 일이 벌어진 것 뿐이다. 그러니까 괜찮다.”


순간 울컥했다. 이 한마디가 나에게 이렇게 위로가 될 줄이야. 나의 바보 같았던 실수를 증오하고, 바보 같았던 판단에 대해 울음을 삼켰던 그때를 떠올린다. 절망은 다른 절망을 만들고, 점점 나를 우울의 늪으로 빠뜨렸다. 하지만 그는 이야기 한다. 벌어질 일이 벌어진 것 뿐이니, 이제 그 다음을 생각하라고. 불행이 있다면 반드시 희망도 있다고 말이다. 절망에 늪에 빠졌던 그의 이야기라 더욱 위로가 된다. 고맙다. 이 글을 읽을 당신도 응원한다. ‘언젠가 빛을 발할 당신의 그날을 기원하며’



📚 책 속에서...
만약 당신이 살기로 결정한다면, 천장과 바닥 사이의 삶을 감당하고 살아내기로 결정한다면, 더 이상 천장에 맺힌 피해의식과 바닥에 깔린 현실이 전과 같은 무게로 당신을 짓누르거나 얼굴을 짓이기지 않을 거라고 약속할 수 있다. 적어도 전처럼 속수무책으로 당하지는 않을 거라고 약속할 수 있다. 그 밤은 여지껏 많은 사람들을 삼켜왔다. 그러나 살기로 결정한 사람을 그 밤은 결코 집어삼킬 수 없다. 이건 나와 여러분 사이의 약속이다. 그러니까, 살아라.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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