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해주려는데 왜 자꾸 웃음이 나올까 - 남의 불행에 느끼는 은밀한 기쁨 샤덴프로이데
티파니 와트 스미스 지음, 이영아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7월
평점 :
절판


‘샤덴프로이데’ : 타인의 불행을 보면서 느끼는 기쁨이란 뜻


가끔 내가 악마가 아닌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남의 아픔을 일부러 들춰보고 있는 내 모습 때문이다. 다행인건지 모르겠지만, 나뿐 아니라 대부분이 이러한 감정을 갖고 있으며, 이것을 부정적으로만 볼게 아니라는 사실을 이 책에서는 언급한다.


이 책의 저자인 티파니 와트 스미스는 TED에서 전세계 약 385만명에게 ‘인간 감정의 역사’라는 주제로 영감을 주었으며, 세계 곳곳에 존재해온 감정을 연구해온 문화 역사가이기도 하다. 그녀는 언어와 상관없이 인간이 지니고 있는 총 154가지 감정을 소개해주는데, ‘샤덴프로이데’가 그 중 하나이기도 하다.


독일어로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는 피해나 손상을 뜻하는 ‘샤덴(schaden)’과 기쁨이나 즐거움을 뜻하는 ‘프로이데(freude)’가 합쳐진 말로, ‘피해를 즐기다’라는 뜻이다. 남에게 드러내지 못하며 스스로도 그 감정을 껄끄럽게 생각하지만 남의 불행을 보며 은밀하게 기쁨을 느끼는 ‘쌤통심리’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명망 높은 교수님이 올린 SNS 게시물에서 오타를 발견했을 때, 나와 비슷한 나이대의 인플루언서가 불량 제품 판매로 사과문을 올릴 때, 버스 정류장에서 내 앞으로 새치기한 사람이 넘어졌을 때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쇼펜하우어는 이러한 감정을 ‘인간이 지닌 최악의 본성’이라 했지만, 저자의 시각은 다르다. 다른 사람도 우리처럼 실패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열등감을 약간의 우월감으로 바꾸어주어 좀 더 긍정적인 인생을 살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이다.


자존감이 바닥을 칠 때, 삶에 대한 패배감을 느꼈을 때,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느껴질 때 보면 좋을 책이다. 물론 너무 깊이 질투하거나 너무 고소해하지는 말자. 좀 더 깊이 있는 내면의 심리를 잘 활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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