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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의 기쁨과 슬픔 - 탈모 심리 픽션 에세이
부운주 지음 / 동녘 / 2020년 6월
평점 :
절판
‘흰 거품이 뒤섞인 머리카락들이 대야에 축 늘어져 있었는데, 어림잡아 백 올은 더 될 것 같았다. 충격적이었다.’ <📖 책 속에서...>
이 이야기는 한 남자의 탈모에 대한 이야기이다. 중학교 때 시작된 500원 동전크기의 원형탈모가 10년 지난 지금, 전신 탈모증까지 올 정도로 탈모 증세는 심각해졌다. 머리를 달아난 머리카락들과 영영 이별을 하고, 새로운 머리카락을 기다려보지만 0.3m만 자라도 뚝뚝 끊어지며 없어져버리는 그의 머리는 도무지 새카매질 시간이 없다.
자칫 웃어넘길 수 있는 탈모에 관한 이야기를 읽으며, ‘아! 탈모도 질병이구나.’라는 걸, 이로 인해 심리적인 문제도 상당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웃지만 슬픈 ‘웃픈’의 상황 속에서 저자를 포함한 모든 탈모인들에게 심심한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현재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로 일하고 있는 저자는 이런 탈모인들의 마음을 담아 그 힘들고 숨가빴던 지난 시간을 담아두었다. 정신과 의사가 풀어낸 자전적 에세이인지라 그저 웃어 넘길 수만은 없다. 탈모에 관한 논문과 책, 기타 실증적 자료를 바탕으로 이 이야기. 그들의 아픔, 비밀, 절망감 등이 머리카락이라는 몸의 부속품으로도 얼마나 처절해질 수 있는지를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탈모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인구가 대략 1%, 약 50만명에 이르는 수치라고 한다. 심리적 치유가 필요한 탈모인들에게 더 이상 상처주는 일은 하지 말자. 그들을 희화하하여 웃고 즐기는 동안 그들의 아픔은 더 깊어졌을테니 말이다. 탈모는 질병이다. 사회적 편견이 사라져야 할 것이다. 그의 외침이 모든 이들에게 들리길 기원해본다.
📚 책 속에서...
허물을 벗는 매미처럼 나는 모자와 가발을 벗어 민머리와 민눈썹을 드러냈다.
📚 책 속에서...
평균수명대로 산다면 앞으로 60년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었다. 머리카락이 없는 60년은......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
📚 책 속에서...
탈모는 사람이 달라졌다고 느껴질 정도로 외모에 큰 영향을 준다. 겉모습의 변화는 이차적으로 직업 활동과 대인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정신 내적 측면에서는 트라우마가 되어 심리적 고충을 야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