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희일비하는 그대에게
이정화 지음 / 달꽃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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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시선이 꽂힌다. 하얀 바탕에 검은 색 글씨, 그리고 빨간 옷고름과 산중턱에 걸쳐진 붉은 해가 한 편의 수묵화 같다. 마음이 고요해진다.


이 책은 7살 때부터 20년간 서예만 바라보며 살아온 서예가 인중 이정화 님의 이야기이다. 서예가로서의 성취보다, 그녀가 살아오며 느낀 삶의 이야기들이 하얀 종이 위에 펼쳐진다.


그녀의 글은 화려하지 않지만, 어딘가 모르게 짙은 묵향이 나는 듯 하다. 은은하게 펴져들어 나도 모르게 몸이 이완되는 특이한 경험을 겪는다. 그녀의 글은 그녀의 작품을 닮아 있다.


동양의 매력에 푹 빠진다. 그녀가 흰 종이 위에 한 획을 그을 때마다 숨죽이고 바라본다. 한획한획 영혼을 불어담아 넣어 우주의 색을 머금은 먹을 한 획 그리다보면 온갖 시름을 잊는다.


그녀의 글과 작품으로 위안을 얻는다. 좀더 자연스럽게, 여유롭게 살아가라고 다독여준다. 지금 이순간 묵향이 온 사방에 퍼지는 듯 하다.



📚 책 속에서...
먹빛은 달처럼 은은하니, 낮의 하늘엔 어울리지 않는다며 밀어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러나 반짝이는 것만 주목하는 세상이라 할지라도 어느 순간 밤은 찾아오니까, 내 옆에 아무 것도 없다고 느껴질 그 밤에 달빛은 여전히 그 자리에서 빛날 것이니.

📚 책 속에서...
인간이 만들어낸 선을 고집스럽게 보지 말고, 자연이 오랜 시간 동안 지켜낸 획을 사랑하라고. 아주 천천히 그렇게 자연을 닮아가길 바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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