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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나는 너의 눈치를 살핀다 - 딸의 우울증을 관찰한 엄마의 일기장
김설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가 아픈 것을 지켜보는 일.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덤덤하게 써내려간 엄마의 관찰일기가 머리를 어지럽힌다. 이 책은 딸의 우울증의 1년간 지켜봐온 엄마의 관찰일기이다. 아니 정확히는 엄마의 마음일기이다. 엄마 스스로를 다독이는 마음일기.
언제부터인지 모를 아이의 우울증은 아프기만 하다. “엄마, 나 키우기 싫어?” 라고 묻는 아이에게 “다시 돌아가서 처음부터 키우고 싶어.”라는 대답을 하기까지 찰나의 순간,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을까.
아픈 아이와 함께 한다는 것. 아이의 등을 바라보며 눕는다는 것. 아이의 울음을 늘 지켜봐야 한다는 것. 엄마가 아니면 절대 할 수 없는 일들이다. 엄마이기에 그 모든 걸 감내할 수 있는 것이다.
왜 내 마음이 이리도 아플까? 좋은 일이 있을 때 부엌이 활기차다는 일상의 언어에 왜 나는 가슴이 콱 매이는 걸까? 다만 보통의 삶으로만 살수만 있다면, 그저 보통으로 울고 웃을수만 있다면, 그럴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는 보통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잊고 살아갈 때가 많다. 그리고 보통의 삶을 살 수 있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도 모를 때가 많다. 이미 절제되어버린 엄마의 마음이 아프다. 아이가 웃을 수 있길 바라본다. 보통의 삶을 살 수 있기를 말이다.
📚 책 속에서...
딸의 통곡을 목격했습니다. 그것은 처절한 절망의 눈물이었습니다. ... 아이의 눈물은 폐허가 된 삶을 다시 쌓아 올릴 마지막 기회라는 경고와 같았습니다.
📚 책 속에서...
누군가의 기분을 살필 여유가 없지만, 오늘도 난 딸의 얼굴을 살피고 눈치를 본다. 우리 정말 이대로 괜찮은 걸까? 아니 나, 이대로 괜찮은 걸까.
📚 책 속에서...
별일 없는 삶이란 정성스럽게 식탁을 차려 밥을 먹는 것과 같다. 집안에 우환이 생기면 가장 먼저 부엌이 조용해지고 집안에 경사가 생기면 부엌이 가장 시끄러운 공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