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지 못하고 어른으로 산다는 것
박수정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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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을 참으면 어른이 되는 줄 알았다.”


정말 그런 줄 알았다. 아이였을 때는 어른들이 울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그 생각이 이어져 나도 어른이 되면 울지 않을거라 생각했다. 그 믿음은 내 안의 중압감을 키우기만 했다. 울지 않으려 이를 꽉 깨물었고, 풀지 못하고 이를 깨문만큼의 삶의 무게들은 돌덩이처럼 점점 커져 나를 짓누르기만 했다.


이 생은 처음일진대, 매년 겪는 새로워진 나이와 늙음은 처음 겪는 오늘일텐데, 우리는 왜 그 서투름을 쉬이 용인하지 못하고, 겉모습만 번드르하게 살아가려 하는걸까. 우리는 오늘 가장 젊은 것 아닌가.


“어른이라는 이름 아래에 울음을 참는 사람들이 있다”


이번 산문은 서툴게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과도 같다. <어쨌거나 계절은 바뀌고 다시 돌아올거야>로 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주었던 박수정 작가의 성장에세이로 그녀가 들려주는 일상의 단편단편들이 마치 나의 이야기인듯 하다.


내가 겪었던 혹은 겪었을 그녀의 삶의 과정들이 지난한 무게로 다가온다. 사랑과 청춘, 취업과 빚, 부모님과의 관계... 어느 하나 가볍지 않았던 그녀의 일상이 나의 일상과 교차된다.


아직 내 안에 자라지 못한 아이가 물끄러미 나를 쳐다본다. 더 이상 젊음이라는 단어를 쓰기도 민망해진 나의 나이가 애처롭기만 한다. 무거운 책임감과 가끔씩 삶의 의지조차 없어지는 무기력함 이 나를 짓누른다.


그녀의 글로 위로를 받는다. 나 혼자만 그러는 게 아니구나. 아이처럼 울고 웃고... 그러다보면 어른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진짜 나로 살아갈 수 있겠지.



📚 책 속에서...
어쩌면 우리가 베푸는 작은 친절과 작은 배려는 누군가의 기억 속에 머물러 있다가 이내 꽃처럼 아름답게 피어나는 추억이 되지 않을까. 우연히 이름만 보게 되어도 기분 좋은 향기가 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그런 추억 말이야.

📚 책 속에서...
많이 아팠을까.
많이 슬펐을까.
나는 아직도
그 기분을 모르겠어.
정말이지,
어른이 된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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