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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 예민한 남자입니다
박오하 지음 / 밝은세상 / 2020년 4월
평점 :
* 예민-하다(銳敏하다) : [형용사] 무엇인가를 느끼는 능력이나 분석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빠르고 뛰어나다.
‘예민하다’의 사전적 의미는 위와 같다. 예민한 남자인 저자는 바로 저런 남자일진대,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쓰는 ‘예민’이란 표현은 좀 다르다. 뾰족하고, 까칠하고, 민감하고, 섬세하다?! 라는 표현이 좀 더 맞을 것 같다. 대체적으로 우리는 ‘예민’을 좋은 뜻으로 사용하지 않으니, 저자 또한 그러한 사람이라 낙인 찜힘에 때로는 속상했을 듯도 하다.
“유별날 것 없는 평범한 남자. 하지만 형용사 하나를 더해 볼 수도 있다. 바로 ‘예민한’. 여기서 예민함이란 남의 눈에는 별종이란 뜻이고, 내 생각에는 상당히 감상적이란 의미이다.”
대한민국에서 예민한 남자로 산다는 것.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30대 직장인인 그가 그의 ‘예민함’을 커밍아웃 한다. ‘남자가 왜 그래?’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어왔을 그에게 박수를 보낸다. 심심하면 미술관에 가고, 싫은 사람의 전화번호는 지워버리며, 수저는 수저받침에 올려놓는 저자는 그저 조금 다른 사람일 뿐이다.
“예민이라 정말 다행이야!”
유독 남자들에게 터부시되는 ‘예민함’을 가지고도 ‘그건 나쁜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일 뿐’이라고, 당당히 자신을 지키는 그의 자신감이 부럽다. 비뚤어진 잣대에 항명하는 그의 소소한 투쟁에 피식 웃으면서도 그를 응원해본다.
📚 책 속에서...
샤워 전에는 잠자리에 몸을 뉘이지 않는다. 아무리 피곤한 날이라도 몸에 따뜻한 물을 끼얹고 허둥지둥 머리를 감고 나서야 잠들 수 있다. 그러니 손도 안 씻고 심지어 옷도 갈아입지 않은 채 침대로 직행하는 아내의 몸부림은 도저히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사랑하니 망정이지, 친구 녀석이 그런다면 안방 문 앞에서 육탄 방어를 했을 것이다.
📚 책 속에서...
웬만하면 회식은 가지 않는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어떤 이유를 만들어 내서라도 회식 자리는 빠지고 본다. 일단 일이 있다고 둘러댄 다음 찬찬히 생각한다. ... 사실 나는 애주가다.
그런 자리에서, 그런 속도로, 그런 사람들과 술잔을 부딪치고 싶지 않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