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란하지 않은 날 - 홍중규 단상집
홍중규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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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않을 것만 같던 봄이 왔다. 봄을 느낄 사이도 없이 꽃은 피고 지고, 그렇게 시간은 흘러가고 있다. 봄이 없어져버린 올해는 시든 꽃잎 사이로 여름의 햇살이 이미 뜨겁게 내리쬐고 있다.


이런 사이, 많은 이들이 평온했던 일상들을 쪼개어 살펴본다. 그저 일상의 편린 뿐이었던 모든 것들이 이렇게도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 아끼는 이들과 잠깐의 헤어짐, 자유의 속박, 짧은 외출마저도 소중해진다.


우리가 잊고 살았던 정말 소중한 것들이 우리 곁으로 다시 다가와있다. 정말 소중한 건 그저 평온한 일상이었는데 우린 얼마나 이것들을 무시해온 것인가?


이런 마음을 담은 힐링 에세이를 펼쳐든다. 계절, 여행, 관계, 가족, 사랑 그리고 자존. 일상의 평온함을 보내던 따스했던 시선으로 기억을 떠올린다. 작가의 시선이 그대로 느껴진다. 여러 가지 물음과 단상들.


반강제적인 멈춤이지만, 지금 우리는 일상을 잠시 멈추고 쉼을 쉰다. 일상의 어수선함에서 벗어나 소란스럽지 않은 하루를 경험해 나간다. 작가의 시선을 따라가면 그 순간순간를 포착하며, 또 다른 시선을 따라가고, 이내 멈추어 생각한다.


보는 내내 마음의 평안을 얻는다. ‘그래, 나도 이래. 다들 같은 마음일거야’라는 작가의 목소리를 듣는 듯한 기분이다. 오지 않을것만 같았던 봄이 왔다. 모두들 어수선하고 소란했던 일상에서 평온을 찾길 바란다.



📚 책 속에서...
다자이 오사무는 꽃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꽃은 시들기 전까지가 꽃인 것이다. 아름다운 때에 잘라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 그의 말대로라면 벚꽃만큼은 모든 순간을 꽃이라 할 수 있겠다. 모든 순간의 꽃. 가능하다면 나도 모든 순간이 온전히 나였으면 좋겠다.

📚 책 속에서...
나 언제부터 이렇게 조급해졌을까. 사람들에게는 각자의 길이 있다고, 그러니 속도보다는 그 길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해온 사람은 내가 아닌가. ...... 조급한 걸음이 마음에 조바심을 일으키는지도 모르는 일이니 우선 걸음걸이부터 고쳐볼까.

📚 책 속에서...
사람들을 만나 부족하지 않게 즐거웠음에도 집에 가는 길이 헛헛한 건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 그저 어렴풋한 그리움, 그 자체가 그립다고 하면 설명이 될까. 언제부턴가 그런 대상 없는 그리움이 막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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