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이 있을까? 영원 빼고는 영원한 것은 없다는 말이 맞긴 하지만 그럼에도 줄구하고 우리는 영원히 변치 않는 것을 갈구한다. 어쩌면 현재 상태의 것들보다는 예전에 머물렀던 나의 과거나 옛 추억들, 아이들의 순수함, 어른들의 지혜 같은 것들은 그 상태에 머물러 영원히 변치 않는 것이지 않을까? 이 책은 어릴 적 기억을 소환한다. 소소한 기억들로부터의 추억 소환. 마치 카세트 라디오를 켜고 지지직거리는 라디오 주파수를 맞추어 과거로 돌아간다. 거기서는 붐붐 머리를 한 사람들이 추억을 노래를 부르고 우리는 그것을 녹음하려고 애쓴다.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안된다. 시작과 끝을 딱 맞추어 공테이프에 녹음을 해두어야 계속 들을 수 있으니. 책에 나오는 소소한 이야기들과 옛 것을 기억나게 하는 사진들은 절로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특별할 것도 없는 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변하기만 하는 바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로 하여금 잠시나마 여유를 갖게 한다. 변하지 않는 것들에 대해. 우리 옆의 소소한 것들에 대해 피식 웃음짓게 한다. 길을 걷다가 조카의 낡은 시계를 사고, 버스를 타다가 머리를 찧고, 이러한 일련의 사소함들이 진짜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결국 진짜 변하지 않는 것은 소소함으로 뭉쳐진 우리의 일상일지도 모르겠다. 인공지능이 발달하고, 딥러닝으로 개인화가 진행되더라도, 우리가 살아가는 아날로그적 감성과 기억은 절대 변하지 않을테니 말이다. 소소함에 대해 감사할 수 있어 다행이다. 일상이 평범하여 다행이다. 모든 게 평안하여 다행이다. 변하지 않는 감사함을 느낄 수 있어 정말 다행이다. 이 책으로 인해 잠시나마 여유로워져서, 충만해져서 참으로 다행이다.📚 책 속에서...6살짜리 조카가 겨울 왕국을 그린다면서 나한테 이것저것 물어본다. ...... 진지한 표정으로 얼음은 무슨색으로 그려야 하냐고 묻는다. 나는 귀찮은 마음에 그냥 차갑게 해서 그리면 된다고 대충 말을 던진다. ...... 한참이나 조용해서 거실로 나가보니 냉장고에 있던 얼음 하나를 꺼내와 하늘색 크레파스 위에 곱게 올려두고 있다.📚 책 속에서...사람들은 오직 화려하게 차려진 것들에만 관심을 기울인다. 그래서 어쩌면 우리는 정말 가치 있는 움직임을 등한시하는지도 모르겠다. 성공한 사람의 말이라서 더 힘이 실리는거지, 가만 보면 서울역의 노숙자도 그 깊이는 부족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