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고양이 - 닿을 듯 말 듯 무심한 듯 다정한 너에게
백수진 지음 / 북라이프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나만 고양이 없어!” 를 외치며 외로움에 젖어 남의 고양이들을 본다. 인스타 스타인 개냥이들은 너무나도 사랑스러워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는다. 밤이면 침대에 누워 개냥이들의 사진과 영상을 보며 일과를 마무리한다.


“곁에만 있어도 고마운 존재가 인생에 하나쯤 있는 게 나쁠 건 없으니까.”

이 책은 「중앙일보」에 ‘어쩌다 집사’라는 제목으로 연재되던 글을 모은 것으로, 어쩌다 가족이 된 고양이 ‘나무’와의 진짜 가족이 되는 과정을 담아 두었다. 반려묘와의 1,000일의 교감일지는 지루하고 외로웠던 작가의 삶에 온기를 느끼게 한다.


“한 발짝 떨어져 내 곁을 지킨다.
존재만으로 위로가 되는 걸 아는 것처럼”


처음으로 누군가의 보호자가 되었지만, 정작 힘들 때 위로가 되어주는 건 내가 보호하던 냥이 ‘나무’이다. 작은 생명과 함께 살아가면서 새로이 배운 삶에 대한 책임감과 다른 방식의 사랑. 그녀는 나무 덕분에 새로움을 알아간다. 그리고 또. 함께. 그녀와 나무는 서로를 보듬어가며 행복하고 따사롭게 살아가는 중이다. 보기만 해도 흐뭇해지는
이야기이다. 따스함이 느껴지는...



📚 책 속에서...
누군가의 똥오줌을 치워준다는 건 그만큼 꽤 상징적인 일로, 그 대상을 완전하게 책임지고 챙긴다는 것을 의미한다. ...... 남의 배설물을 매일 치우면서 상태가 어떤지 유심히 살펴보기까지 하는 일을 사랑 없이 하기가 어디 쉬운가.

📚 책 속에서...
집에서도 혼자 울 수 없게 된 나는 어쩔 수 없이 나무 앞에서 여러 번 울었다. 앞뒤 안 맞는 넋두리를 횡설수설 토해내기도 한다. ...... 내 아픔이 누군가에게 부담이 될까 혼자 삭이는 쪽을 택해왔지만, 그게 최선은 아니었다고. 혼자 쓸쓸하게 감정을 떠안는 것과 다 털어놓고 공감받는 것, 그 중간 어디쯤에 고양이의 위로가 있었다.

📚 책 속에서...
내가 ‘말을 안 듣는다’고 여기는 점들은 길들여지지 않겠다는 나무의 의지일지도 모른다. “아무리 먹여주고 재워주는 반려인이라 해도 나를 네 멋대로 바꿀 순 없어. 널 사랑하지만 모든 걸 너의 뜻에 따를 순 없어.” 같은.

📚 책 속에서...
“내가 먼저 가는 것보다는 나아요.” 왜 그 생각을 못 했을까. 아직 내 손길이 필요한 나무를 세상에 두고 먼저 떠나는 것보다 끔찍한 일은 없다. 나무가 내게 특별하듯, 나도 나무에게 세상에 하나뿐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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