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에 수놓은 이야기 아르테 한국 소설선 작은책 시리즈
구병모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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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피부에 새겨진 건 자신의 심장에도 새겨지는 겁니다. 상흔처럼요. 몸에 입은 고통은 언제까지고 그 몸과 영혼을 떠나지 않고 맴돌아요. 아무리 잊은 것처럼 보이더라도 말이지요."


문신을 금기시하던 예전과 달리 요즈음은 문신 하나씩은 하고 다녀야 엣지가 난다. 팔뚝을 살짝 비틀었을 때 자그마한 문신이 얼굴을 조금 비집고 나오면 궁금해진다. 어떤 걸 새겨넣었을까? 무슨 이유로? 어떤 것을? 문신을 한 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는 없었지만, 단순히 멋에 의한 것만은 아니란 걸 나만 느꼈을까?

이 소설은 타투라는 소재를 전반적인 배경에 깔고 이야기를 진행한다. 마치 피부에 새긴 타투처럼 나에게 남겨진 모든 생채기들이 심장에 박혀 계속해서 고통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처럼 말이다. 친딸을 폭행하는 아버지, 부하직원에게 인격모독을 하는 상사 등 갑의 횡포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약자들 앞에서 군림하는 갑들의 횡포에 지쳐버린 을의 아픈 상처를 보듬어 준다.

이 책은 <위저드 베이커리>, <파과> 등을 저술한 구병모 작가의 단편소설이다. 독특한 소재로 독자들을 매료시키는 그녀의 이번 소설은 ‘타투’를 통해 상처를 다른 상처로 덮어 새로움을 갈망하는 소외된 약자의 모습을 그려 내면을 잘 표현해내었으며, 그를 둘러싼 세계를 현실감 있게 잘 그려내었다는 평을 듣고 있다.



📚 책 속에서...
“언제가 됐든 사라지니까요.”/ 그것은 아마도 육신에 관한 이야기. 필멸에 관한 이야기. 아무리 영원해 보이는 피부 위의 흔적이라도 죽음까지 봉인할 수는 없으니.

📚 책 속에서...
이런 식으로 상관없는 사람들이 어떻게든 별자리처럼 연결되어서, 전원 빠짐없이는 아니더라도 일부 사람들이 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비밀을 공유하고 공모하는 것만 같다는 생각에 시미는 공연히 가슴이 술렁거렸다.

📚 책 속에서...
그 모든 것을 상처라고 섣불리 범주화할 수는 없겠으나, 상처와 흠집에 매혹되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본능 가운데 가장 오래된 불가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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