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경제학 - 왜 경제적 인센티브는 선한 시민을 대체할 수 없는가
새뮤얼 보울스 지음, 최정규 외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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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돈만으로 살 수 있는가? 인간성을 상실하고 자유를 말살당하는 상황을 우리는 즐기고 있는가? 돈으로 치장을 한 자본주의의 끝을 우리는 정말 환호하는가? 돈만이 세상의 전부, 돈이라면 영혼도 팔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중요하다. 하지만 돈이 모든 선택의 기준이 될 수는 없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이타심을 가진 존재이며,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때 충만감을 느낀다.

우리의 일상을 바꾼 코로나는 많은 생각을 들게 하였다. 서슴없이 큰 돈을 기부하는 분들부터, 생활이 어려운 분들은 본인도 몇 개 없을 마스크를 내어주기까지 하며, 앞다투어 대구로 가서 의료봉사를 한다. ‘보이지 않는 손’에서 말하던 이기적인 인간들, 한 푼이라도 더 손에 쥐고 놓지 않으리라 단정 짓던 그 사람들은 어디에 간 것인가? 자칫 잘못하면 내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는 이 위기상황에서 이들이 보여준 이타심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인가?

이 책은 지난 반세기동안 ‘보이지 않는 손’에서 말한 ‘인간의 이기심’이란 명제를 깨부수었다. 인간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보상, 처벌, 규칙보다 ‘선한 시민의식’이라는 것이다. 실제 보스턴 소방서에서 휴가제도의 방법을 바꾸었다가 된통 당한 사건이 있었다. 휴가를 쓰는 것이 못마땅했던 소방청장이 휴가 규제를 한 순간 규제 전보다 소방대원들이 사용한 휴가일수가 2배로 늘어났다.

인간의 본성을 잘 들여다보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큰 ‘선함’이 존재한다. 소방청장은 그것을 무시한 채 제도를 바꾸었고, 그것은 바로 반발로 이어졌다. 인센티브 역시 마찬가지이다. 돈을 많이 주면 당연히 좋다. 하지만 기본적인 일의 동기나 개인의 비전 등에 따라 그 결과는 달라진다. 심리학에서 이미 다루고 있지만 정적 보상(정기적으로 동일하게 보상)하는 것은 별로 효과가 없다. 시기에 맞춰 당연하게 받아야 할 것이라 보기 때문이다.

‘이기적인 인간’이라는 기본명제는 이제 바뀌어야 하며, 이제 그에 맞춘 정책과 제도도 개선이 되어야 할 것이다. 세계적 경제 석학인 새뮤얼 보울스가 30년간 연구한 이 결과는 이제까지 손톱만 세우고 인간을 대하던 우리에게 작지 않은 울림을 준다. 아직은 살만 하구나. 인간은 선하며, 자유로운 동물이구나. 약자와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인센티브 제도와 적당한 규칙만 존재한다면 악의 규제 없이도 잘 살아갈 수 있겠구나. 공정한 사회가 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 우리는 잘 살아가고 있고, 잘 살아갈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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