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가지 물건으로 다시 쓰는 여성 세계사
매기 앤드루스.재니스 로마스 지음, 홍승원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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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었다. 무관심하게 지나간 것은 여성인 내가 여성의 인권을 살리고자 목소리를 높이지 않아도 되어서 일 것이다. 여성의 삶은 아직까지 남성과 평등하다 말할 수는 없다. 여전히 남성 중심의 사회이긴 하지만, 오랜 세월동안 겪어왔던 여성들의 고단한 삶에 비해서는 많은 부분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여성의 삶을 중심으로 한 역사는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한다. 대체 여성의 삶은 무엇으로 그리고 어떤 이유로 바뀌고, 형성되며, 재정립돼왔는가를 보며 그녀들의 고단했던 삶의 한 부분에 빙의된 것처럼 공감한다. 생물학적으로 남성과 다를 수 밖에 없는 여성은 그들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았다. 하등동물 취급까지 받았던 여성들의 아프고 쓰린 역사이다.

이 책은 여성의 역사를 오랜동안 연구해온 두 여성학자가 영국 여성의 참정권 획득 100주년을 맞이하여 100가지 물건을 통해 들려주는 다양한 여성사이다. 여성의 몸, 사회적 역할의 변화, 기술의 진보, 미의식과 소통, 노동과 문화, 정치 등 총 8가지의 다양한 주제로 세심하게 풀어놓았는데, 그 내용이 적나라하고 생생해서 때로는 경악스럽기까지 하다.

말이 많아 물리는 재갈이 실제 존재하는 물건이었다니, 이혼 수단이었던 아내판매 광고를 하는 행위가 있었다니, 또 17세기 마녀사냥으로 죽은 사람이 5-20만까지 되었던 것까지! 한 명의 여성으로서 지난 역사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분노 뒤에는 수없이 억압받고 천시당하던 그녀들에 대한 고마움도 함께 함은 물론이다.

물건을 테마로 여성들의 역사를 짚어가며, 그녀들이 어떻게 그 억압된 환경을 극복했는지, 역사를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 흥미롭게 풀어둔 이 한권의 역사서가 여성들의 권리를 한층 더 올라갔음을 증명하고, 또 아직 억압받고 있는 많은 여성들에게 곧 나은 미래가 오리란 희망을 주리라 생각된다.



📚 책 속에서...
2017년 4월, 말레이시아의 한 하원의원은 강간범들이 피해자들과 서로 결혼하여 ‘새로운 시작’을 해야 한다고 제안하여 여성 단체들의 거센 항의를 불러일으켰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어쩌면 그들은 결혼을 통해 더 건강하고 더 나은 삶을 살게 될지도 모릅니다. 강간을 당한 사람의 미래가 반드시 어두운 것만은 아닙니다. 적어도 남편이 생길 테고, 이는 증가하는 사회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 책 속에서...
기혼 여성에게 재산을 소유하고 계약을 체결할 법적 지위가 없었던 시절인 18세기와 19세기 영국에서는 대중적으로 아내를 파는 관행이 생겨났다. 아내 판매는 공공장소에서 이뤄지기도 했고 때로는 신문이나 포스터로 광고되거나 마을 안내원이 소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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