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어서 끝까지 읽는 한중일 동물 오디세이
박승규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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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없이는 역사도 없다.’

생각해보니 동물이 빠진 이야기는 별로 없다. 단군신화에 나오는 곰을 비롯해, 아담과 이브 이야기에 나오는 뱀 등의 신화에서부터 한국전쟁 당시 물자운반용 낙타, 중국 식량대전쟁을 불러왔던 참새학살 등 우리 역사와 그 맥을 함께 했던 동물들의 이야기까지 참으로 다양한 동물 관련 일들이 벌어져왔다.

역사의 관점이 늘상 사람 중심이었던 것에 반해 동물 중심으로 옮겨가 새로운 시각으로 역사를
바라볼 수 있는 것에 감사하다. 물론 후추, 소금, 감자 등 작물이나 석유, 총, 균, 쇠 같은 자원 등의 무생물이 역사의 주체가 된 사례도 꽤나 많지만 인간과 상생하는 동물이 주체라니 꽤 흥미로웠다.

한국, 중국, 일본 3국과 주변 아시아 국가의 역사와 문화 속의 흥미로운 동물 이야기를 담았다. 조선시대 골칫거리였던 호랑이부터, 중국 대흉작의 원인이었던 참새박멸, 그리고 일본 근대사를 바꾼 고래까지! 그외에도 다양한 동물들이 역사 속에 존재하며 우리와 함께 해왔다.

신화나 설화에도 끊임없이 나오고, 토템신앙이라는 동물 숭배 사상도 존재한 것처럼 인간은 오래전부터 동물을 신성시해왔다. 인간이 생겨나기 이전 공룡이 지배하던 시기가 있었고, 우리의 조상이 곰에서 시작되었다는 단군신화만 보아도 그렇지 않은가.

그럼에도 지금의 인간은 그 위를 군림하려고 한다. 중세 유럽 인구의 1/3을 앗아간 페스트도, 2012년의 메르스도, 지금의 코로나 사태도 인간이 생태계를 짓밟고 교란했기에 그 죄를 받고 있는것이 아닐까? 동물은 우리와 늘 함께 해왔으며, 앞으로도 상생해야할 존재이다. 동물이 인간의 역사에 얼마나 중요하게 작용했는지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깨달을 수 있던 시간이었다.



📚 책 속에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와 전 세계의 신화, 전설 속에는 동물 코드가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등장한다. 신화가 텍스트가 되면 역사이고, 역사가 색이 바래면 신화가 된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신화와 만나지 않는 역사는 없다.

📚 책 속에서...
조선 시대 호랑이 피해는 오늘날의 교통사고 발생률보다 높았다. 조선 500년을 통틀어 궁궐이나 민가 주변에 호랑이나 표범이 나타난 것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여서 호랑이는 그야말로 조선 시대 가장 큰 민폐 덩어리였다.

📚 책 속에서...
아주 오래전부터 말과 소, 낙타 등은 군수 물자 수송에 활용됐다. 고도로 과학 기술이 발달한 현대에도 수많은 동물이 여전히 전쟁에 쓰이고 있다. 더 놀라운 사실은 때로는 동물들이 사람에 의해 ‘살상 무기’로 사용된다는 점이다.

📚 책 속에서...
참새를 박멸하니 그동안 참새들이 잡아먹었던 해충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메뚜기 등 이 벼를 갉아먹어 대흉작이 되었던 것이다. 일설에 따르면 3년간 약 4천만 명의 사람들이 굶주림으로 죽었다고 한다. 결국 마오쩌둥의 참새 소탕 작전은 완전히 실패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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