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미의 시방상담소 - 뭣 같은 세상, 대신 욕해드립니다
김수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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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 욕 안 하려고 했는데, 욕을 안 할 수가 없다!”

말못할 고민이 생겼다. 고민도 고민이지만 함부로 발설해서는 안되니 욕이라도 하고 싶어진다. 가슴이 답답한 것이 울화병이 생길 것만 같다. 이럴 때 누군가 내 얘기를 들어주고 욕해준다면 속이 뻥 뚫릴 것 같은 기분이다. 오늘이 그랬다. 세상이 시끄러우니 모든 게 연쇄반응이다.

“야, 말해봐, 뭔데?”라며 프로막말러 김수미님께서 속시원하게 고민해결을 해준다. 쌍욕은 덤이다. 이리 시원하게 대신 욕을 해주니 체증이 내려가는 것만 같다.

네이버 오디오클립 <시방 상담소>에서 욕쟁이 상담가로 열일 중이신 김수미님께서 이번엔 책으로 상담을 시작한다.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상담자들에게 70대가 된 그녀의 솔직한 말 한마디한마디는 때로는 따뜻하게, 또 때로는 독설이 되어 나온다.

진로, 가족, 인간관계, 금전, 사랑문제까지 모든 분야에 삶의 지혜가 묻어나온다. 나이만큼이나 굴곡진 삶을 얼마나 잘 견뎌내 왔는지, 삶은 이렇게 현실이고 무거운 것이라고, 똑똑히 눈뜨고 보라고, 현실을 직시하라며 말해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만들어주는 따뜻한 밥 한끼처럼 포근함을 갖게 한다.


“다이어트 하지 마. 그냥 다 처먹어. 비만으로 요단강 건너리.”, “너희 엄마, 할머니가 자격증 있어서 너 밥 해먹였냐?”, “인생을 질질질, 개처럼 끌려 다닐래? 싫으면 책 읽어, 책!”


때로는 내 얘기 같고, 또 때로는 내 친구의 얘기 같은, 우리 주위에서 일어날 법한 고민들을 ‘욕 반 위로 반’으로 속시원히 듣고 나니 가슴이 후련해진다. 쉴새 없이 이어지는 세상 모든 못된 것들을 향한 욕 샤우팅, 정신 번쩍 드는 욕 세례, 실컷 맞고 나면 개운한 욕 찜질 덕분이다.



📚 책 속에서...
꿈꾸라고 말하는 시절에 미안해요. 그 꿈 접으세요. 깨세요. 일단 생계가 먼저예요. 아이라는 가장 정확한 현실을 보고 일하세요. 나는 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못할까, 너무 불행하다, 이런 생각하지 말아요.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사는 별로 사람 없어. 마흔이라는 나이를 어느 소설에서는 ‘다시는 열 수 없는 문을 닫고 돌아서는 나이’라고 했거든? 포기 못 하고 내내 붙잡고 있던 걸 놓는 나이라고. 근데 너는 안 놔도 돼요. 그 꿈 이룰 수 있어요. 배우는 마흔, 쉰, 예순, 일흔 먹고도 얼마든지 될 수 있어요. 속에 쌓인 세월이 많을수록 좋은 배우가 됩니다. 그러니까 그 꿈 이루기 위해 꿈 깨세요.

📚 책 속에서...
예전에 어느 광고 문구에 이런 게 있었어. 물건이나 사람이나 똑같아. 한번 뭐 잘못 고르면 그 뒤에도 비슷한 상태, 비슷한 컨디션을 고르게 된다고. 그러니까 왜 처음부터 똑똑히 못 봐. 처음부터 똥차를 골라 노니까 그다음에도 똥차를 고르게 되잖아. 똥차도 버릇이고 취향이야. 당장 고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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