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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 자기 삶의 언어를 찾는 열네 번의 시 강의
정재찬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아 이것마저 없다면' 하는 그것 하나만 있어도 의외로 버텨지는 게 삶이다. -저자의 말 중에서-
살다보면 지칠 때가 있다. 아무리 도망치려해도 벗어날 수 없는 삶의 무게가 버거워질 때 말이다. 나아지는 건 없고, 나 발목엔 보이지 않는 쇠고랑이 채워져 있는 것 같다. 아침이면 눈 뜨기가 싫어 밍기적밍기적. 하루가 기다려지지 않는다. 이대로 눈을 뜨지 않는다면? 하고 생각해볼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언가를 위해, 희망의 발걸음을 옮긴다. 숨겨진 나만의 소중한 존재, 혹은 그 무언가... 우리는 그 무언가 때문에 또 살아지게 된다.
저자는 나와 같은 이들의 고단한 어깨를 보듬는다. 삶을 살아감에 있어 우리가 잊고 지낸 것들. 너무나도 소중한 것이기에 오히려 소홀했던 것들에 대해 시를 통해 나직히 이야기를 들려준다.
밥벌이, 돌봄, 건강, 배움, 사랑, 관계, 소유... 로 엮어진 열 네가지 인생 수업을 박목월, 신경림, 류시화 등의 시들과 인문학, 영화, 가요 등을 통해 공감의 언어로 이야기 해준다.
지긋지긋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은 살아볼만한 가치가 있음은 우리 곁에 소중한 것들이 함깨 하기 때문일테다. <시를 잊은 그대에게>의 저자, 정재찬 교수의 인문 에세이로 깊은 울림을 느낀다.
•쌍둥이 포스트잇이 꽤나 귀엽다. 책상 위에 올려두고 지칠 때마다 들추어보면 그가 들려준 시가 생각날 것 같다.
📚 책 속에서...
엄마가 계셨더라면 아마도 엄마는 무조건 내 편을 들어주었을 겁니다. 자초지종 따지지 않고, 입바른 소리는 뒤로 돌린 채, 일단은 “아이고, 내 새끼~” 하며 내 눈물 콧물 당신 손으로 닦아주었을 겁니다. 하늘나라 엄마가 휴가만 나온다면요.
📚 책 속에서...
익는다는 건 그런 일입니다. 제법 넉넉해지고, 뒤돌아볼 줄 알게 되고, 지난날에 대한 긍정과 감사를 보내게 되는 겁니다. 앵두도 그리 되는 겁니다. 크지 않아도, 위대하지 않아도, 밤하늘의 성좌가 못 되어도, 우리 누구나 그렇게 될 수 있는 겁니다.
📚 책 속에서...
어느 나무가 더 노인네인지 도무지 나이를 알 수 없습니다. 나이를 이마의 겉주름이 아닌 나이테를 속에다 쟁여 넣어두었기 때문입니다. 세월은 안으로만 새기고, 생각은 여전히 푸르른 희망으로 가득 찬 사람, 그리하여 내년엔 더 울창해지는 사람. 그렇게 나이 들어가면 좋겠습니다.
📚 책 속에서...
지나친 정직은 성장에 방해가 됩니다. 지금 현재의 ‘흠’과 ‘서투름’에만 정직하게 절망한다면, 나는 모래가 될 수 없고 별이 될 수 없습니다. 진짜 정직한 것은 현재의 내가 꿈꾸는 미래의 나까지, 나의 수많은 분신, 나의 수많은 페르소나까지 나 자신이라고 믿으며 사랑하는 겁니다.